美와 기후문제 협력에 시큰둥한 中 "케리 와도 실질적 성과는 미지수"

최서윤 기자 2021. 4. 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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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의 중국 방문 가능성이 미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진 가운데,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타임스는 12일 "미·중 간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기후변화는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이고, 존 케리 미 기후 특사의 방문은 아직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긍정적인 신호를 준다"면서도 "이것이 양국 간 해빙이 될 순 없다"고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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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이해 같은 분야에서도 도전 직면"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가 2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룸에서 기후변화 정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의 중국 방문 가능성이 미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진 가운데,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미·중 간 기후 분야 협력의 긍정적인 신호는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계 '해빙(解氷)'까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지난 10일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케리 특사가 내주 상하이를 방문해 시젠화 중국 기후 특사를 만난다고 보도했다. 미·중 외교안보대표가 알래스카 회담에서 불꽃튀는 신경전을 벌인 지 약 한 달 만이다. 케리 특사의 이번 방문이 이뤄지면 바이든 정부 들어 첫 고위급 인사의 방중이 된다.

글로벌타임스는 12일 "미·중 간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기후변화는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이고, 존 케리 미 기후 특사의 방문은 아직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긍정적인 신호를 준다"면서도 "이것이 양국 간 해빙이 될 순 없다"고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분석했다.

리 하이동 중국외교대학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기후 문제는 중국과 미국이 협력할 수 있는 공통 관심사 중 하나"라며 "케리 특사의 방중 가능성은 현재 미국 정부가 중국과 진지한 태도로 협력하는 분야가 여전히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케리 특사 자신도 중국을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리 교수는 그러나 케리 특사만의 방중으로는 미·중 간 제대로 된 협력을 시작하긴 어렵다며 기대를 낮췄다. 그는 "미 의회가 양분돼 있고 케리 특사의 정치적 영향력이 제한적인 점을 감안하면, 방중 기간 일부 결과가 도출되더라도 그것이 미국에서 온전히 이어지긴 어렵다"고 했다.

아울러 리 교수는 "(케리 특사의 방중 계기 이뤄지는) 미·중 협력은 기후 변화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다뤄질 것"이라며 "기후협력을 제외하면 중국을 향한 미국의 태도는 여전히 대립적이고, 중국도 핵심이익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준 베이징 공공환경연구소장은 "미국이 바이든 정부 핵심 어젠다인 기후 정상회의를 오는 22~23일 개최하고 중국 등 40개국 정상을 초대했지만, 미·중 간 협력과 의견 일치 없이는 기후 정상회의가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은 많은 이슈에서 대립하고 있고, 공통의 이익이 되는 분야에서도 도전에 직면하고 있어 컨센서스 모색 노력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 소장은 "트럼프 정부의 파리 협정 탈퇴는 무책임했고 미국은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은 2060년 탄소 중립 목표를 세웠는데,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경제 둔화로 일부 에너지집적산업을 계속 키울 수 있어 이런 주제에 대해 양측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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