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조국 자녀 입시 비리, 국민 눈높이에서 판단 부족"

"위기극복 리더십 필요..친문·비문 동의 어려워"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대선 경선 일정 못 바꿔"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사진) 2020.12.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4·7 재보궐 선거 패배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조국 사태와 관련해 "자녀 입시 비리 문제는 지금도 재판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가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좀 더 엄격하게 판단하는 것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차기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홍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정의와 공정 측면에서 분노한 것에 대해선 우리가 충분하게 이해해야 한다. 사실관계는 재판을 통해 최종 확정되겠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공감하는 데 우리가 안이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당시 서초동에 나온 수백만명은 조 전 법무부 장관의 도덕적 입시 부정과 관련된 비리나 부패를 지켜주기 위해 거리로 나온 것은 아니다. 검찰의 과잉수사나 표적수사 정치검사 행태에 대해 분노했던 것"이라며 "검찰개혁을 조 전 장관의 개인적인 문제와 연관시켜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폭발한 부동산 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무능하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며 "정의와 공정 많은 문제에 대해 우리가 좀 더 엄격하지 못했다. 그래서 무능과 오만이라는 평가를 국민들이 내리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성비위 문제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였으나, 당헌당규를 바꿔 후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선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며 "집권여당이라 불가피하다는 판단도 있었는데 국민들의 목소리를 좀 더 현장에서 듣는 과정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향후 당 쇄신방향과 관련해선 "충격적인 패배를 인정하고 질서있게 전열을 정비해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위기 극복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친문 인사가 당권 주자로 나서면 안 된다는 당 내 일부 비판에 대해선 "친문과 비문 프레임은 언론에서 하는 것이다. 동의하기 힘들고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고 하는데, 그것도 다 민심의 하나"라며 "당내에서 친문과 비문을 주장하는 분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대선 경선 일정 조정과 관련해선 "대선 경선은 당헌당규에 따라 공정하게 운영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경선 출마 후보 모두가 동의한다면 그렇게 될 수 있겠지만, 한명이라도 반대하면 경선이나 대선을 코앞에 두고 룰을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까지 그런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있다"며 "제가 가끔 만난다. 최근 상황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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