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슈퍼루키 3총사' 장재영, 이의리, 김진욱, 진짜 레이스는 이제부터다

정태화 2021. 4. 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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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장재영은 불펜으로 3게임에 나서 세이브나 홀드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강렬한 모습을 보였다.[연합뉴스]
서로 다른 길로 시작하면서 연착륙을 한 신인이나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신인이나 모두 큰 호평을 받았다. 심지어 한때 KBO 리그를 호령했던 레전드 투수들의 데뷔전 성적까지 들먹이며 이들의 데뷔전에 높은 점수를 주었고 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시즌 KBO 리그를 뜨겁게 달굴 특급 신인 3총사들이 가슴 설레는 프로 데뷔전을 마치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다. 데뷔전에서 약간 우열이 가려지기는 했지만 이것만으로 이들을 평가하기는 이르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바로 KBO 리그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장재영(키움) 이의리(KIA) 김진욱(롯데)에 대한 이야기다.

역대 KBO 리그 신인 계약금 2위인 9억원에 키움 유니폼을 입은 장재영은 불펜으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시범경기에 다섯 차례나 불펜으로 나선 덕분에 이미 예견된 데뷔전이었다.

지난 한 주일동안 3게임에 나서 2⅔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데뷔전이 된 지난 6일 고척 홈경기 KIA전에서는 4-5로 뒤진 연장 11회 초 1사 1, 2루의 위기에서 마무리 특명을 받고 등판해 단 7개 공으로 KIA의 중심타선인 3번 프레스턴 터커를 삼진, 4번 최형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리고 연거푸 연장전을 치른 다음날인 KIA전 10회에 두번째 등판에서 첫 타자인 KIA 최원준에 중전안타를 맞고 터커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이번에도 최형우를 좌익수 플라이, 나지완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또 11일 롯데전에서는 2-2로 맞선 7회에 3번째 불펜으로 나와 롯데의 4번 이대호, 5번 정훈, 6번 김재유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두차례 1사 1, 2루의 위기에서 실점없이 넘긴 위기관리능력도 돋보였지만 무엇보다 장재영은 세 차례 모두 KBO 리그를 대표하는 최형우(KIA) 이대호(롯데) 등 두 팀의 중심타선을 상대해 안타를 맞지 않았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이브나 홀드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그만큼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고 할 수 있다.

KIA의 이의리는 키움을 상대로 6회 2사까지 3피안타 2실점으로 멋진 프로데뷔전을 거졌으나 박병호에게 허용한 2점홈런이 옥의 티였다.[연합뉴스'
불펜으로 시작한 장재영과 달리 좌완 특급인 이의리(KIA)와 김진욱(롯데)은 선발투수로 데뷔전을 가졌다.

이의리의 선발 데뷔전은 8일 고척 돔에서 열린 키움전. 5회까지는 그야말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3회말에는 박준태에게 볼넷,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에 몰렸지만 이정후를 초구에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4회말에는 공 3개로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기도 했다.

이의리는 6회 2사 후 이정후에게 볼넷, 이어 박병호에게 볼 카운트 1-1에서 던진 몸쪽 직구가 홈런이 되면서 무너졌다. 5⅔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2실점. 모두 84개의 공을 던진 이의리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0㎞가 나왔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비록 실투를 해 홈런을 허용했지만 첫 선발 등판으로서는 훌륭한 모습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장재영과 이의리가 신인으로 연착륙을 했다면 김진욱은 혹독한 신인 신고식을 치렀다.

역시 키움을 상대로 프로데뷔전을 가진 롯데 김진욱은 KBO 리그 대표타자들인 이정후 박병호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6실점하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연합뉴스]
김진욱의 프로 데뷔전도 키움전(9일)이었다. 최고시속 147㎞의 빠른 볼에 슬라이더와 간간히 커브를 섞어 던진 김진욱은 1~2회는 그야말로 '언터치블'이었다. 1회 첫 타자 박준태를 삼진으로 잡아 상쾌한 출발을 보인 뒤 2회에는 박병호와 김웅빈을 잇달라 삼진으로 처리하며 퍼펙트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회부터 갑자기 컨트롤이 흔들리며 한꺼번에 볼넷 3개를 내준 뒤 2사후 이정후에게 싹쓸이 우중간 2루타에 이어 박병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단숨에 4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고 4회를 삼자범퇴로 버틴 김진욱은 5회들어 다시 박준태 김혜성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해 5실점한 뒤 이정후의 볼넷에 이어 박병호에게 또다시 적시타를 맞고 6실점했다.

5이닝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10.80에 이르렀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극과 극의 투구 내용에도 불구하고 허문회 롯데 감독을 비롯해 모든 전문가들은 김진욱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허 감독은 "몇 개 구종을 던졌는데 좋았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구위에서는 타자들을 압도했다. 앞으로 팀의 미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없다"며 만족한다고 했다.

현재의 투수 로테이션으로 보면 오는 15일 광주 롯데-KIA전에서는 김진욱과 이의리의 선발 맞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야말로 올시즌 초반 최고의 빅뱅이라고 할만하다.

이제 이들의 레이스에 출발 총성이 울렸다.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가 마감되는 7월 5일이 1차 레이스 종점이다. 이때까지 이들이 그려낼 경쟁 구도가 어떻게 흘러갈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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