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출새]"오세훈 서울형 거리두기 보다 자영업자 지원을"

이은지 2021. 4. 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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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4월 12일 (월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현재 4차 유행의 초입, 일주일 단위로 100명씩 증가

-코로나19 유행 대응 장기적...핀셋방역 아쉬워

-거리두기 단계, 빨리 단계 올리는 것 검토해야

-AZ 30세 이상 접종, 접종 이익 높고 혈전 위험성 유럽보다 낮아 결정

-뇌정맥동에 혈전 발생하면 두통과 시야장애 발생

-거리두기, 지자체 의견 줄수 있어...다만 거리두기 추진동력 낮아질까 우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국내 코로나19 확산 규모 커지면서 당국이 거리두기 단계 유지하고, 이른바 핀셋 방역 조치 강화했습니다. 봄철 이동이 늘면서 4차 유행 우려가 크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오늘 접종 재개됩니다. 자세한 얘기,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교수님, 안녕하세요?

◆ 정재훈 교수(이하 정재훈):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신규확진자, 장기간 300~400명대 오가며 정체 양상을 보이다 600명 대로 갑자기 올라온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상황, 어느 정도 예상된 바였죠? 현 상황 어떻게 진단해야겠습니까?

◆ 정재훈: 4차 유행의 초입이라고 판단해야 하고요. 어제까지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가 610명에 도달했고, 일주일 단위로 100명씩 증가하고 있는데요. 저는 지금이 매우 중요한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하고요. 지금의 빠른 방역조치와 시민의 위기의식이 더 큰 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정부가 지금 거리두기 단계 유지하고 이른바 핀셋 방역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정재훈: 코로나19 유행 대응이 장기적인 측면이 있고요. 지속적인 방역대책이 1년 이상 시행되면서 국민의 피로감이 컸다는 판단인데요. 방역 측면에서만 볼 땐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핀셋 방역이라고 하는 것이 의학이나 방역 관점이라기보다 정책적이고 경제적인 측면을 더 많이 고려한 조치인데요. 단기적으로 이익일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손해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핀셋 방역이 당연히 어느 정도 효과는 있겠지만, 효과가 크다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하고요. 유행이 급격하게 확산하는 시점에서는 감염대응 변수라고 하는 확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데요. 지난 경험을 볼 때, 단계를 올리면서 국민들의 위기의식이 늘어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는 방법밖에는 없었습니다.

◇ 황보선: 결국 교수님 말씀은 정부가 기본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높여야 하는 게 원칙적으로 맞다고 보시는 겁니까?

◆ 정재훈: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요. 현재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는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고요. 지금의 시기를 경고해드린 이유가 만약 지금이 유행 초기의 확산이 굉장히 빠른 시점이라면 며칠 정도 빠르게 조치를 취한다면 나중엔 유행의 크기와 지속 시간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인데, 이미 유행이 확실해지고 나서 방역을 강화하는 건 이미 늦었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 빨리 단계 올리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최대한 빨리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한다고 보시는군요. 이제는 백신 접종에 대해 보겠습니다. 혈전 논란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보류했었죠. 혈전 때문에 접종 잠시 중단한 건 맞는 조치라고 보십니까?

◆ 정재훈: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잠시 중단하고 전문가의 검토나 자료 확인이 필요하고요. 백신 접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백신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과 백신 접종으로 생길 수 있는 피해를 비교하는 작업인데요. 이렇게 이익과 피해에 대한 비교작업이 어느정도 이뤄졌고, 그런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가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된 거죠.

◇ 황보선: 오늘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하는데요. 서른 살 이상만 접종하고, 그 미만은 안 되지 않습니까?

◆ 정재훈: 아까 말씀드렸듯, 백신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과 피해를 비교해야 하는데요. 우리나라는 유행 수준이 낮기 때문에 백신으로 인한 이익이 유럽보다 적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관찰 결과를 보면, 유럽보다 혈전 발생률이 높아 보이지도 않습니다. 지금 75만 명 접종한 상태에서 한 건 정도 발생했는데요. 발생률이 100만 명 당 1.3명 수준이기 때문에요. 유럽의약품청에서 제공한 자료가 100만 명 당 6.5명 수준이었으니, 약 1/5 수준으로 볼 수 있고요. 혈전이 드문 인종적 특성도 어느 정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국적 상황을 볼 때, 우리가 이익도 위험도 적은 상황이라서 연령 별 판단 결과가 유럽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연령 별로 위험과 이익을 판단해보면, 30세 미만에서는 위험과 이익이 겹치기 때문에 판단하기 굉장히 어렵고요. 50세 이상은 이익이 위험을 압도하게 되는데요. 문제는 30세에서 50세 사이입니다. 그런데 지금 접종대상은 완전 일반인이라기보다 의료인, 요양시설 근무자, 승무원, 교사들이기 때문에 접종의 필요성이 높고, 대체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면까지 함께 고려해서 이런 결정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 황보선: 방금 말씀하신 혈전 발생률이 유럽에 비해 1/5이면, 사실 매우 낮은 건데요. 왜 그런지에 대한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까?

◆ 정재훈: 혈전 관련 질환 자체가 인종적인 특성이 크게 작용하는데요. 대부분 희귀 혈전이라고 하는 백신 접종으로 인해 생기는 혈전 질환 말고 다른 대부분의 혈전 질환 자체가 유럽 인종보다 아시아 인종에서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영향이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 판단됩니다.

◇ 황보선: 그래도 혈전 발생 사례가 있는 만큼, 일반 시민들은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이게 정확히 어떤 문제라는 것을 설명해주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지적도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재훈: 이런 중증이상반응을 대응할 때 시민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드려야 할 것이 어떻게 조기 발견, 대응을 할 수 있는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시민들이 많이 안심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백신의 중증부작용이 아나필락시스라는 건데요. 아나필락시스에 대응하기 위해서 잘 아시는 것처럼 접종 장소에서 30분 정도 대기하시잖아요. 잘 알려져 있고 대응방법이 있다면 아무래도 신뢰성이 더 높아질 텐데요. 이런 희귀 혈전도 동일합니다. 희귀 혈전은 아나필락시스보다 대응이 조금 더 어려운데요. 아나필락시스는 접종 장소에서 30분 정도 관찰하면 거의 95% 이상의 사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희귀 혈전 사례를 검토해보면, 증상 발현 자체가 접종 후 4일부터 최대 12일 이후까지 발생할 수 있거든요. 결국 접종 후 집에 돌아가신 상태에서 증상이 발현하기 때문에 조금 더 조기대응의 중요성이 커지고요. 그래서 정부가 주의를 잘 말씀드려야 하는데요. 백신 접종 후 4-12일 중에 두통이 발생하고, 점점 더 심해지거나 시야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기관에 내원해서 관련 검사를 받으시는 게 중요합니다.

◇ 황보선: 제가 방송하다가 가끔 행정안전부에서 들어오는 재난방송이 있는데요. 예방접종 후에 일어난 증상에 대해서 발생하면 빨리 의사 진단 받으라고 하는 것 중 하나가 시야 장애거든요. 시야 장애가 여러 번 언급되던데, 왜 이게 나타나는 겁니까?

◆ 정재훈: 희귀 혈전에서 대표적인 질병이 뇌정맥동 혈전이라는 겁니다. 뇌정맥동에 혈전이 발생하면 대표적 증상이 두 가지인데요. 한 가지가 아까 말씀드린 점점 심해지는 두통이고, 나머지가 시야 장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시야 장애를 굉장히 중요하게 보는 것이죠.

◇ 황보선: 시야 장애라는 게 사실 감이 잘 안 옵니다.

◆ 정재훈: 평소보다 시야의 범위가 좁아 보이거나 특정 구역이 잘 안 보이는 등 보시는 데 있어서 평소와 달라지는 느낌이 있으시면 그걸 시야 장애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황보선: 크게 두통과 시야 장애를 조심해야 한다, 나타나면 바로 진단을 받으러 가야 한다는 거죠?

◆ 정재훈: 네, 맞습니다.

◇ 황보선: 그런데 국내에서 20대한테 혈전이 발생했는데요. 젊은 층에서 발생한 것을 어떻게 봐야 합니까?

◆ 정재훈: 지난 주, 독일에서 사례가 발표됐는데요. 대부분의 희귀 혈전이 55세 미만에서 발생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의약품청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희귀 혈전 자체가 나이나 성별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지 않다고 하는데요. 아직까지는 불확실한 면이 많습니다. 그런데 정보를 종합해보면, 아무래도 젊은 연령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황보선: 그나저나 백신 접종이 중단됐다가 다시 재개되니, 필요한 물량이 제 때 안 들어오고 있다는 말도 들리고요. 당초 정부의 목표대로 11월 집단 면역, 잘 될 것 같습니까?

◆ 정재훈: 저는 백신 수급만 원활하다면 11월까지 전 국민 70% 접종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우리가 집단 면역의 정의를 조금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정부가 제시한 목표는 11월까지 전 국민 70% 접종이라는 건데, 그것이 바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고요. 집단 면역의 수준이 70%면 충분할지도 지금은 불투명하고, 접종하다고 해서 백신 효과 100%가 아니기 때문에 집단 면역 수준으로 바로 이어지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접종률 70%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수급에 따라 가능할 수 있지만, 접종이 70% 도달한다고 해서 집단 면역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라는 거죠.

◇ 황보선: 백신 수급 문제 때문인지 교차접종, 1차 때는 아스트라제네카, 2차 때는 화이자를 맞는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의학적으로도 효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까?

◆ 정재훈: 교차접종이 현재로서는 과학적인 증거가 많이 쌓여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백신의 원리 상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교차접종에 대해서는 수급 문제가 아니어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데요. 변이 바이러스, 특히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의 효과를 많이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1회 정도 추가 접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걸 백신 업데이트라고 하는데요. 이를 할 때에는 아무래도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보다 mRNA 백신이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을 접종했다고 하시더라도 업데이트를 감안하면 교차접종에 대해서는 반드시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 황보선: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정부 조치와 결이 약간 다른 서울형으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 나올 것 같은데,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 정재훈: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라는 것이 지금까지 이뤄진 것을 보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피해를 바탕으로 이뤄진 정책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전문가들이 지속가능한 방역을 위해서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지원 대책이 특별히 시행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추진동력이 낮아질 수 있고요. 그래서 지자체에서 이런 의견을 충분히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전체 방역의 관점에서 지자체의 개별적인 방역 정책이 방역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아까 말씀드렸듯 지금은 4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골든타임이기 때문에 완화하는 방향보다 전체적인 방역과의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요. 정말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정재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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