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퐁당퐁당' 선발진 험난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SS 시선집중]

장강훈 2021. 4. 1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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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1-5-2.' KIA팬은 숫자의 의미를 알 수도 있다.

두 명의 외국인 선수와 신인 이의리를 제외하고는 딱히 선발이라고 특정할만 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깜짝 3선발로 낙점된 김현수는 3.1이닝 6실점(4자책)했고, 당초 3선발급으로 평가 됐던 임기영은 3.2이닝 8실점으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다른 구단도 마찬가이지만, 특히 KIA는 젊은 투수들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하다보니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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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가 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홈경기에 개막등판해 4.1이닝 7실점하고 강판하며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제공=KIA타이거즈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2-5-3-1-5-2.’ KIA팬은 숫자의 의미를 알 수도 있다. KIA의 혼란스러운 선발 로테이션 순서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을 나흘 휴식 후 등판으로 고정하고, 고졸(광주일고) 신인 이의리가 주 1회 등판을 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비밀번호다. 최상의 시나리오라면 주 단위로 최소 3승을 따낼 수 있지만, 한 번이라도 삐끗하면 2승도 버거울 수 있다.
지난 6일부터 KIA가 치른 여섯 경기는 맷 윌리엄스 감독의 머릿속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두 명의 외국인 선수와 신인 이의리를 제외하고는 딱히 선발이라고 특정할만 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깜짝 3선발로 낙점된 김현수는 3.1이닝 6실점(4자책)했고, 당초 3선발급으로 평가 됐던 임기영은 3.2이닝 8실점으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단 한 번의 등판으로 너무 큰 실망감을 표하는 것 아니냐는 반문도 있겠지만, 개막한지 열흘도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KIA 선발투수 멩덴이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시즌 초반은 투수에게 유리한 시즌이다. 올해는 특히 시범경기를 10경기도 치르지 못한채 시즌에 돌입했다. 타자들의 실전감각이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투수들은 겨우내 강도높은 체력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 불펜투구 등으로 힘있게 공을 뿌릴 시기다. 구위가 좋아야만 하고, 마음먹고 던지는 변화구에 타자들이 당황하는 게 시즌 초반의 정상적인 경기력이다. 다른 구단도 마찬가이지만, 특히 KIA는 젊은 투수들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하다보니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브룩스와 멩덴에게 나흘턴을 주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브룩스는 지난해 닷새 휴식 후 등판을 했다. 주중 첫 경기인 화요일 등판 때에만 나흘턴이었다. 닷새턴에 맞춰 루틴을 소화해 9월 말까지 로테이션했다. 따지고보면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가량 실전 공백이 생겼고, 경기체력 등을 채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로 개막을 맞았다. 지난 9일 광주 NC전에서 4.1이닝을 소화하며 KBO리그 데뷔 이래 최다 실점(7점)으로 무너진 원인도 준비가 덜 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브룩스는 뒤늦게 귀국해 2주간 자가격리를 거친 터라, 스프링캠프도 늦게 합류했다. 브룩스가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면, 멩덴 혼자 나흘턴 강행군 속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 윌리엄스 감독이 그라운드를 응시하고있다. (스포츠서울DB)
상수로 꼽힌 외국인 투수가 쌍두마차로 함께 이끌어줘야 젊은 선발진도 심리적 안정을 갖고 등판할 수 있다. 불펜 힘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5이닝만 버텨도 승산이 있다는 의식도 원투펀치가 나선 경기를 잡아야만 가질 수 있다. 부족한 경험치를 언제 끌어올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원투펀치에 너무 큰 짐을 지우는 모양새다.

물론 젊은 선발 투수들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 외국인 투수들의 짐을 덜어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올해 KIA 선발 운용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그 장도(長途)가 초반부터 험난하다는 게 함정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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