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돌아올라..국민의힘 反김종인파 "기술자 정치 이제 끝내야"

이희수 2021. 4. 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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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국민의힘에서 이른바 '반김종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야권 대통합을 추진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쓴소리를 했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 김 전 위원장이 다시 등판하길 원하는 목소리가 있는 만큼 이들이 견제구를 던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12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거 이후 가장 경계해야 할 말들을 전임 비대위원장이 쏟아내고 있다"며 "재임시절엔 당을 흔들지 말라고 하더니, 자신은 나가자마자 당을 흔들어 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심술인가요. 아니면 태상왕이라도 된 겁니까"라며 "무슨 미련이 남아 그토록 독설을 퍼붓는지 모르겠다. 당이 붙잡아주지 않아 삐친 건가"라고 반문했다.

장 의원은 "뜬금없이 안철수 대표를 향해 토사구팽식 막말로 야권 통합에 침까지 뱉고 있으니 자아도취에 빠져 주체를 못하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며 "팔을 걷어 붙이고 우리를 도와준 상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할 망정, 건방지다는 막말을 돌려주는 게 더 건방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배의 잔을 독식하려는 교만과 옹졸함으로는 더 이상 승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 승리를 자신들의 승리로 착각하지 말라는 마지막 메세지 세겨 들었다"며 "그런데 허언이었나 보다. 본인은 착각을 넘어 몽롱해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통합이 자강이고, 자강이 통합"이라며 "어떻게 분리해 이분법으로 규정할 수 있냐"고 받아쳤다. 장 의원은 "모든 승리의 공을 독점해서 대선 정국을 장악해보려는 탐욕적 청부 정치, 가슴없는 기술자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진정한 자강이란 순수성 결여된 훈수나 두는 사람의 한 두마디에 흔들리지 않고 통합의 길, 혁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현진 의원 역시 전날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서른살도 넘게 어린 아들 같은 정치인(안철수 대표)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하시겠냐"라며 비판했다. 그는 "안 대표의 '야권의 승리'란 말씀에 깊이 동감한다"며 "서울시민과 당원들이 선거전 내내 화합하라는 명을 강력하게 주셨고 최종 두 후보의 아름다운 화합 모습에 단비 같은 승리를 허락했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앞으로 더 큰 화합을 이뤄 나가야 한다"며 "홍준표 대표, 안철수 대표 등 우리 식구들이 건전한 경쟁의 링으로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당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야권 대통합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자강부터 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내부를 단속해서 자생력 갖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이번 승리를 바탕으로 스스로 노력할 생각부터 해야지 무슨 대통합 타령이냐"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안 전 대표가 4.7 재보궐선거는 야권의 승리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느냐"며 "유권자들은 국민의힘 오세훈을 찍었다"고 일축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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