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이란 핵 합의 측면 지원..동결자금 해결 협력 강화"
"코로나 극복 협력 강화"..제재 무관 보건분야 지원
핵 합의 복원 염두 "경제협력점검협의체 설치" 제안
"고위급 교류 계속 이어져야..자한기리 방한 초청"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 보장"..'선박 억류' 경고
[테헤란=뉴시스] 안채원 기자 = 이란을 방문 중인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현지시간) "우리 정부는 이란의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관련 당사국 간 건설적인 대화의 진전을 측면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이란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열린 에스학 자한기리 이란 제1부통령과의 면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어 "이란의 원화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이란을 포함한 관련국과 가능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란 동결자금 문제가 미국의 대 이란 제재로 인한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을 포함한 JCPOA 관련국들을 향한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으로 해결방안을 마련해보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재차 피력한 것이다.
또 정 총리는 "전 세계적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며 의약품 및 의료기기 등 인도적 교역을 확대하면서 "중단된 학술 교류사업과 직업훈련 및 의료분야 인적교류 확대 등도 다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란 제재와는 무관한 보건의료 등의 분야에서의 교역을 명목으로 원화자금 문제 해결에 협력하겠단 뜻으로 해석된다. 정 총리는 이와 관련 코로나 백신 개발 관련 제약사 간 협력이나 유럽의 승인이 임박한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신약 등 한국의 코로나 치료제와 관련한 이란 고위급 협의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정 총리는 "최근 이란 핵 합의를 둘러싼 관계국 간 대화가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한-이란 관계의 재도약을 선제적으로 준비해가는 것은 이란 국민과 한국 국민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경제협력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경제협력 점검 협의체'를 설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JCPOA 복원을 염두에 둔 제안으로, 이란 제재 해제 이후 양국이 나아갈 일종의 '경제 협력 로드맵'을 미리 그릴 협의체를 구성하잔 취지다. 한국과 이란은 2012년 170억 달러 규모의 교역액을 기록했으나, 2018년 5월 미국의 JCPOA 탈퇴와 대이란 제재 복원으로 교역이 급감, 2020년 1억9000만 달러 규모로 줄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저의 금번 방문을 시작으로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계속 이어져 양국관계의 발전 기반을 마련해 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자한기리 제1부통령의 방한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 안전과 평화가 항행의 안전과 에너지 안보에 결정적인 만큼 동 해협 내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단 우리 정부의 입장을 강조했다"고 했다. 양국 관계의 개선 의지를 피력하는 동시에 우리 선박 한국케미호와 선장·선원 억류와 같은 문제가 다시금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반면 자한기리 제1부통령은 "전통적으로 이란하고 한국이 양국관계가 아주 좋았는데, 과거 3년간 한국 정부가 미국의 불법적인 대이란 제재에 따르면서 관계가 급격히 후퇴했다"며 "코로나 사태로 외화가 필요한 시점에 한국 은행들이 우리 돈을 동결하고 있어,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등을 구매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자한기리 제1부통령은 7명의 부통령 중 가장 선임으로, 국무회의를 주관하는 등의 역할을 맡는 '행정부 서열 2위'다. 이날 발언은 오는 6월 대통령 선거 등이 열리는 상황에서 자국민을 의식한 메시지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공동회견 전 있던 면담에서 정 총리와 자한기리 제1부통령은 비슷한 공직 이력 등과 관련한 공감대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란 측에서는 우리 선박 '한국케미'호와 선장 등의 억류 해제를 위해 한-이란 관계 개선과 함께 동결 원화자금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보여줄 것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 의전서열 2위인 정 총리의 이란 방문은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해석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 총리의 이란 방문은 문재인 대통령의 강한 의지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총리는 12일 오전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과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지도자 고문 등 이란 최고위급 인사들과 면담을 할 예정이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면담도 조율 중이다. 오후에는 삼성전자, LG전자 SK네트웍스 등 이란 현지의 우리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후 이란을 떠나는 정 총리는 주유를 위해 우즈베키스탄을 경유해 한국시간으로 13일 귀국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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