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 동양인에게도 그린재킷을 허하다..마쓰야마 마스터스 우승

강희수 2021. 4. 1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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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재가 길을 닦았고, 마쓰야마가 고지를 점령했다.

마스터스 85년 역사상 단 한 번도 동양인에게 허락하지 않았던 그린재킷이 2년간의 끈질긴 공략 끝에 마침내 고집을 꺾었다.

임성재에 이어 마쓰야마가 동양인 최초 우승의 문을 2년간 두드린 끝에 마침내 새 역사가 쓰였다.

마쓰야마에게 자신감의 홀이었던 15번홀에서 임성재는 대회 첫날 쿼드러플의 악몽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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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최초 마스터스 챔피언이 된 마쓰야마 히데키. /게티이미지 제공.

[OSEN=강희수 기자] 임성재가 길을 닦았고, 마쓰야마가 고지를 점령했다. 마스터스 85년 역사상 단 한 번도 동양인에게 허락하지 않았던 그린재킷이 2년간의 끈질긴 공략 끝에 마침내 고집을 꺾었다.

미국 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 골퍼 마쓰야마 히데키(29)가 한국시간 12일 새벽,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50만 달러=128억 8,000만 원, 우승상금 207만달러=23억 1,900 만원)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했다.

지난 해 우리나라의 임성재가 투어 루키로 이 대회에 참가해 공동 2위로 마친 바로 그 오거스타다. 당시 임성재의 성적은 동양인 최고 기록이었다. 임성재에 이어 마쓰야마가 동양인 최초 우승의 문을 2년간 두드린 끝에 마침내 새 역사가 쓰였다. 

마쓰야마는 이날 우승으로 PGA 투어 개인통산 6승째,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마스터스 이전에는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었다. 루키 시즌인 2014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첫 승을 신고했고, 2016년과 17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을 2년 연속 제패했다. 2016년 HSBC 챔피언십, 2017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이후 3년 8개월간은 우승 소식이 없었다.

마쓰야마의 우승 기대감은 대회 3라운드를 중간합계 11언더파, 4타차 단독 선두로 마치면서 급부상했다.  

12일의 최종라운드도 중간중간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스스로 일어서거나, 경쟁자가 역경에 빠지면서 선두를 끝까지 유지했다.

스스로 이겨낸 위기는 두 차례 바운스백이 보여준다. 1번홀과 12번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곧바로 다음 홀에서 버디를 잡아 하향세를 막았다. 게다가 8, 9번홀에서는 연속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과의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마쓰야마가 11번홀을 마쳤을 때 2위와는 무려 7타차가 나 있었다.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운 큰 위기는 파5 15번홀에서 나왔다. 15번홀은 마쓰야마에게 상징적인 홀이었다. 3라운드에서 투온 후 이글을 잡아내 그를 단독 선두로 떠받친 홀이었다. 그러나 최종라운드에선 그의 운을 실험하는 홀이 되고 말았다.

15번홀을 시작할 때 마쓰야마 히데키는 13언더파, 2위 미국의 잰더 쇼플리는 9언더파를 달리고 있었다.

마쓰야마는 티샷 후 세컨드샷을 이번에도 주저 않고 그린을 향해 쏘아 올렸다. 그러나 이 공이 거리 조절에 실패하면서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벌타를 받고 이어간 4번째 샷도 온그린에 실패해 가까스로 보기로 막았다.

그 사이 쇼플리는 세컨드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드렸지만 멋진 벙커샷으로 홀컵 30cm 옆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냈다. 무서운 상승세의 쇼플리였다. 쇼플리는 12번홀부터 15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쇼플리의 상승세는 파3 16번홀에서 급전직하했다. 티샷이 그린을 향하는가 했는데, 계산보다 거리가 짧아 그린 경사면에 맞고 해저드로 굴러가 버렸다. 드롭존에서 올린 세 번째 샷도 너무 길어 갤러리 공간으로 침투했고, 결국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며 선두 추격을 포기했다.

마쓰야마도 16번홀에서 한 타를 잃었지만 주변엔 선두를 위협할 선수가 없었다. 마지막 18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했지만 우승컵의 향방에는 영향이 없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69-71-65-73)의 성적이었다.

우리나라의 김시우는 최종합계 2언더파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고, 지난 해 이 대회 공동 2위를 기록했던 임성재는 2라운드 후 컷 탈락했다. 마쓰야마에게 자신감의 홀이었던 15번홀에서 임성재는 대회 첫날 쿼드러플의 악몽을 새겼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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