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FOCUS] 코로나로 '볕 든' 기업들..캠핑·콘텐츠·밀키트 업체 실적 날았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2021. 4. 1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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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바다 코베아 영업익 2배 급증
텐트 판매 비젼코베아 5년치 손실 한해에 메워
PE들이 알아본 문피아·밀키트도 몸값 급등
코베아를 대표하는 가스버너 구이바다 등 캠핑장비 모습/사진제공=코베아 홈페이지
[서울경제]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존에 큰 주목 받지 않았던 기업들의 몸값이 달라지고 있다. 가족과 자연으로 떠나게 해준 캠핑 열풍, 집에서 혼자 즐길 수 있는 웹소설 등 콘텐츠 플랫폼, 집에서 간단하고 편하게 할 수 있는 밀키트 업체가 대표적이다. 새로운 산업 영역의 성장성을 알아보고 이미 투자를 한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미소를 짓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업종별로 코로나19 이후 몸값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캠핑 업체가 대표적이다. 코베아는 지난해 매출이 313억 원으로 1년 전(185억 원) 대비 69.1%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51억 원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코베아는 휴대용 가스 기구 제조와 판매를 주로 한다. ‘구이바다’로 알려진 캠핑용 가스 그릴이 큰 인기를 끈 것이 이유다. 코베아의 관계사인 비젼코베아 역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비젼코베아는 텐트 ‘네스트’ 등 캠핑용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매출은 434억 원으로 전년(242억 원) 대비 79% 급증했다. 2019년에는 약 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36억 원으로 흑자전환 했고 당기순익도 3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비젼코베아의 대표 제품인 아웃백 텐트/사진제공=코베아 홈페이지

비젼코베아는 2015~2019년까지 흑자를 낸 해가 2017년 (4,533만 원) 뿐이었다. 5년 누적영업손실만 42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해에만 5년 누적 손실만큼 돈을 벌어들였다. 보유 현금 역시 128억 원으로 50억 원 가까이 늘었다. 코베아와 비젼코베아는 각각 재고자산도 24억 원, 17억 원씩 감소했다. 전년(코베아 5억 원, 비젼코베아 7억 원)인 것에 비하면 속도가 빠르다. 코베아와 비젼코베아는 김상현 대표와 특수 관계자가 대주주다.

콘텐츠 업체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웹 소설 플랫폼 문피아는 매출 성격인 영업수익은 397억 원으로 전년(286억 원) 대비 38% 급증했다. 영업익은 67억 원으로 21% 늘었다. 당기순익 역시 22% 증가했다. 특히 자체 콘텐츠 매출액(336억 원)이 전년(205억 원) 대비 63% 급증했다. 문피아의 콘텐츠를 활용하는 종속회사 문피아웹툰문화산업회사의 매출은 19억 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 당기순익은 3억5,600만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문피아는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제공하는 웹소설 서비스업체다. 특히 무협소설 콘텐츠 강자로 잘 알려져 있다. 창업자인 김환철 대표가 2002년 인터넷 커뮤니티로 출발해 2012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국내 웹소설 시장에서 1위 네이버, 2위 카카오, 3위 리디북스에 이어 4위 지위를 점하고 있다.

문피아에 등록된 작가 수만 4만7,000여명이다. 문피아는 대신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두고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S2L파트너스와 KDB캐피탈이 설립한 SPC가 대주주이다. S2L파트너스 보통주 기준 지분율은 35% 정도로 2016년 투자했다. 게임 업체 NC소프트도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밀키트(meal kit) 선두 업체 프레시지 역시 코로나19로 수혜를 본 대표 업체로 평가받는다. 매출은 1년 만에 711억 원으로 218억 원에서 3.5배 급증했다. 매출이 늘면서 영업손실(148억 원)도 2배 이상 급증하긴 했다. 눈에 띄는 점은 프레시지 자체 브랜드를 달아 판매하는 제품 매출이 501억 원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프레시지가 만든 밀키트의 브랜드 가치가 시장에서 통하는 모습이다. 전체 매출 증가분 대부분이 제품 매출액에서 나왔다.

밀키트 업체 프레시지의 대표 상품 밀푀유나베/사진제공=프레시지

프레시지는 밀키트 시장점유율 70%를 확보한 선두업체다. 정중교 대표가 미국 ‘블루에이프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16년 창업했다. 음식재료를 손질해 간단한 조리로 완성할 수 있는 밀키트를 대중화한 회사다. ‘밀푀유 나베’ ‘시그니처 스테이크 세트’ ‘자이언트 부대찌개’ 등이 대표적인 메뉴다. 프레시지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12.12%)를 포함해 하나금융투자PE(11.14%) 등 VC와 증권사들이 FI로 투자했다. GS홈쇼핑도 지분 7.3%를 보유 중이다. 시리즈 C까지 약 1,000억 원을 투자받았다. PEF인 프랙시스캐피탈도 투자를 추진 중이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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