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논란' 韓 게임업계에 역주행으로 교훈 던진 '로스트아크'

장도민 기자 2021. 4. 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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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이용자가 이탈하는 등 게임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PC게임 '로스트아크'는 되레 역주행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에 교훈을 던지고 있다.

최근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등 국내 대표 게임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운영행태와 불투명한 보상, 소통 부재, 과도한 과금 유도 등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것과 달리 로스트아크는 꾸준하고 적극적인 소통과 과도하지 않은 과금 시스템 등으로 '갓겜'(God+Game 합성어)이라고 불리며 신규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PC방 순위 10위권 게임이 3위로 '점프'…이용자 수 폭발적 증가

8일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기존 10위권에 머물러있었던 로스트아크의 PC방 점유율 순위는 지난달 31일 기준 3위를 기록하며 점유율 5%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로스트아크의 완성도가 급격하게 개선된 점과 함께 꾸준한 업데이트, 게임 운영 책임자의 직접적이고 활발한 소통, '선을 넘지 않는 과금 체계' 등이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결과다. 최근처럼 모바일 게임이 대세인 상황 속에서 PC게임이 눈에 띄게 주목받는 경우 역시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기존보다 크게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평가 받기 시작한 지난 7월 업데이트 직후 신규 이용자 및 복귀 이용자 수는 업데이트 이전 대비 500% 증가했다. 올해 첫번째 업데이트였던 '베른 남부 대륙' 때도 신규 이용자 및 복귀 이용자 수는 이전보다 300% 늘었다.

베른 남부 대륙 업데이트 직후인 2월 추가로 진행된 신규 클래스 '건슬링어' 업데이트 당시에는 동시접속자 수가 전월 대비 13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달 17일 '스트라이커'라는 직업을 새로 업데이트한 이후 전월 대비 일 이용자 수는 306%, 월 이용자 수는 427% 증가 했다. 전월대비 동시 접속자 수도 30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게임에서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지친 게임 이용자들이 떠나기 시작한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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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선 로스트아크 디렉터, 직접적·투명한 소통으로 '빛강선' 별명 얻어

게임의 완성도는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을 비롯한 주요 게임사 대부분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어서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점 하나로 로스트아크의 역주행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현재 게임업계에서 꼽는 로스트아크 역주행의 핵심은 유저가 진심으로 대우 받고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소통'이다.

특히 로스트아크의 운영과 개발을 총괄하는 금강선 디렉터가 직접 이용자들의 질문에 직접 댓글을 달고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는 등 솔직하게 다가간 점이 많은 이용자들을 감동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금 디렉트는 언제부터인가 이용자들 사이에서 '빛강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실례로 금 디렉터는 매년 2회에 걸쳐 이용자들과 대화하는 간담회를 열고 있다. 그는 간담회에서 들은 지적사항을 모두 기록한 뒤 어떻게 조치했는지 또는 어떤 이유로 조치가 어렵다고 답변을 전달해 왔다. 예컨대 간담회에서 한 이용자가 '레이드 즉시 완료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하자, 이를 경청한 뒤 깔끔하게 인정하고 사과한 이후 폐지했다. 이용자들의 질문에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하거나, 이용자의 의견을 묵살하는 등 다소 일방적인 경우가 많은 국내 주요 게임사들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실제 지난해 1월에 진행한 유저 페스티벌에서 약속한 36개 항목 중 연말까지 31개의 항목을 이행해 이행률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복수의 게임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Δ로스트아크로 태교를 했다는 한 유저에게 금 디렉터가 직접 쓴 손편지와 함께 로스트아크 OST앨범을 선물로 보낸 일화 Δ행사에서 '이렇게 나눠주면 무엇이 남나'라는 질문에 "여러분이 남습니다"라고 답한 일화 Δ지난달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스마일게이트에 커피트럭을 보내려다가 코로나19로 무산되자 홈페이지에 '모험가님께 드리는 감사편지'라는 제목으로 총괄 디렉터가 직접 편지를 보낸 일화 등이 있었다.

◇"선 넘지 않는 과금 체계 유지"…합리적인 수익구조 호평

국내 대다수의 게임은 과금 정도에 따라 게임 내에서도 현실에서처럼 권력 구조가 만들어진다. 과금에 의해 권력구조가 형성되다보니 게임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여가'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일부 게임의 경우 수억원을 써도 주목받을 정도로 강해지지 못할 정도로 과금이 일상화된 상황이다보니 이를 직접 하거나 보는 게임 이용자들의 피로도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와 달리 로스트아크는 많은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합리적인 과금 시스템'을 갖춘 대표 게임으로 꼽힌다.

앞서 금 디렉터는 2018년 로스트아크 간담회 당시 '선을 넘지 않는 과금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로스트아크의 주요 비즈니스모델(BM)은 주로 상점에서 파는 아바타나 탈 것, 재료상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카드 뽑기' 같은 확률형 패키지도 있지만 대부분 확정된 아이템을 정해진 가격을 주고 구매하는 방식이다.

특히 다수의 게임과 달리 로스트아크는 장비를 강화할 때 실패하더라도 파괴되지 않고, 실패할 때마다 성공 확률을 소폭 높여 결국 강화에 성공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을 도입해 이용자들의 과금 부담을 크게 낮췄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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