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인 장관 시켜줬더니.. 멍청한 X" 공화 1인자에 막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 시절 자신의 우군이었던 ‘공화당 1인자'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욕설을 퍼부으며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패배한 지난 대선이 부정 선거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11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10일) 자신이 소유하고 있다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매코널 원내대표가 지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노력하지 않았다고 힐난하며 매코널을 “멍청한 X자식”이라고 지칭했다. 트럼프는 “만약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멍청한 X자식 미치 매코널 대신 슈머(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였다면 그들은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두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들은 싸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자신이 교통부 장관으로 발탁했던 매코널 원내대표의 아내 일레인 차오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그의 아내를 고용했다. 그가 고맙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나”라고 말했다. 이어 차오 전 장관이 지난 1월 6일 자신의 지지자들이 일으킨 의회 난입 사태 다음날 사임한 것에 대해 “그녀는 너무나 고통스러웠다”며 조롱했다. WP는 트럼프가 연설의 상당 부분을 자신의 옛 우군을 맹렬히 비난하는 데 할애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4년 동안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로서 함께했던 두 사람은 의회 난입 사태를 계기로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다. 매코널은 1월 13일 상원에서 탄핵안이 부결된 직후 트럼프가 의회 난입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공격했고, 트럼프는 이에 공화당이 매코널과 함께 한다면 다시는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이후 매코널은 방송을 통해 트럼프가 차기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꼬리를 내렸지만, 트럼프의 맹공은 계속되고 있다. 미 정치 매체들은 앞서 트럼프와 매코널의 균열이 공화당의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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