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한체 한다는 영국인 인정" 윤여정, 시상식 휘어잡은 수상소감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74)이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배우조합상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미국 아카데미 수상에 바짝 다가섰다.
윤여정은 12일 오전 3시(한국시간) 열린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니암 알가(종말), 코사 알리(어느 소녀 이야기), 마리아 바칼로바(보랏 서브시퀀트 무비 필름), 도미니크 피시백(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애슐리 매더퀴(카운티 라인스) 등과 경합을 끝에 이룬 쾌거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고, 앞서 2018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으나 한국 배우가 연기상을 수상하는 건 윤여정이 최초다.
화상으로 연결된 윤여정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한국 배우 윤여정이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로 지명돼서 영광”이라며 “아니, 이제 수상자”라고 말했다. 이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윤여정의 이 수상소감은 큰 화제가 됐다.
로이터는 윤여정이 농담처럼 한 수상소감이 웃음을 끌어냈다고 했고, 인디펜던트지는 윤여정의 소감에 시청자들이 매우 즐거워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등 SNS에서도 윤여정의 수상소감이 화제다. 인디펜던트는 영화 감독 에드가 라이트는 "그 말로 전체 시상식 시즌에서 우승했다"고 적었다고 전했다.
또 버라이어티지는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그다지 칭찬은 아닌 (그러나 아마 매우 정확한) 시각이 개인 경험에서 나온 것인지'를 물었고 윤여정은 그렇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윤여정은 "영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10년 전에 배우로서 케임브리지대에서 펠로십을 했다. 모두 고상한 체한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안좋은 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은 역사가 길고 자부심이 있다. 아시아 여성으로서 고상한 체한다고 느꼈다. 그게 내 솔직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1947년 출범한 영국 아카데미는 영국의 가장 권위있는 영화 시상식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향방을 알 수 있는 영미권의 메이저 시상식 중 하나다.
‘오스카 바로미터’로 불리는 미국배우조합상에 이어 윤여정이 이 시상식에서도 수상의 영예를 안으면서 미국 오스카 수상이 더욱 유력해졌다. 윤여정은 64년 만에 아시아계 여배우가 오스카 연기상 트로피를 가져가는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될 확률이 한층 높아졌다.
다만 감독상, 남우조연상, 음악상, 캐스팅상, 외국어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미나리'는 여우조연상을 제외하고 다른 부문에서는 수상에 실패했다. 특히 골든글로브에서도 외국어영화상을 받아 이번에도 수상이 유력하게 예측했던 외국어영화상은 토바스 빈터베르 감독의 덴마크 영화 '어나더 라운드'에 돌아갔다.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1980년대 한인 가정의 미국 이주 정착기를 그린 ‘미나리’는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시작으로 수상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오는 2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는 윤여정이 이름을 올린 여우조연상 외에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까지 총 6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윤여정은 한예리와 함께 시상식 참석을 위해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다.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변동 가능성이 있어 이를 염두해 준비 중인 상태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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