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차 통제한 아파트, 출장 세차업체도 출입 금지..업체·주민 "생계활동 막는 또다른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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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택배차량의 지상도로 출입을 막아 논란이 된 서울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출장 세차업체의 단지 내 영업도 금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강동구 A아파트 주민과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1일부터 택배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면서 출장 세차업체의 지하 주차장 출입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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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측은 "주차장이 더러워지고 혼란해진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업체와 일부 주민은 생계활동을 막는 또 다른 '갑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강동구 A아파트 주민과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1일부터 택배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면서 출장 세차업체의 지하 주차장 출입도 금지했다.
이 아파트의 주차공간 중 지상 주차장은 극히 일부이고 거의 모두가 지하에 있어 단지 내 출장 세차영업이 사실상 전면 금지된 셈이다.
관리사무소는 공고문에서 "주차장 청소와 주차공간 무질서로 인한 문제점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단지 외곽의 세차 가능 지역에서 세차해 달라"고 주민들에게 안내했다.
일부 세차업자는 아파트 측이 이런 조치를 사전에 설명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A아파트에서 약 1년 6개월간 영업했다는 출장 세차업자 B(42)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A아파트에 일을 하러 들어가는데 보안요원이 갑자기 '4월부터 세차업체는 출입금지'라고 했다"며 "아파트 측의 관련 안내가 전혀 없었다며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여년간 이 일을 했지만, 출입 자체를 막은 아파트는 처음"이라며 "A아파트에서 50대를 맡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감이 절반까지 줄었는데 출입이 금지되면 3분의 2로 감소한다"고 했다.
주민들 가운데서도 출장 세차업자 진입 금지에 불만을 토로했다.
김모(51)씨는 "B씨는 주차장을 더럽히기는커녕 오히려 주변을 청소하고 나올 정도로 깔끔하고 성실히 일했다"며 "세차업자들은 택배기사들보다 수도 적어 목소리를 모으기 어려운데 타협 없이 무조건 못 들어오게 하는 건 갑질"이라고 했다.
C(39)씨는 "집 앞까지 와서 세차를 깔끔히 도와주시던 고마운 분들인데 아파트에 해를 끼치는 사람처럼 내쫓는 건 잘못"이라며 "결국 주민들이 더 불편해지는 일이 없도록 배려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관리사무소 측에 출장 세차업자의 출입을 허용해 달라는 민원을 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파트 측은 수개월 전부터 출장 세차업체 측에 통제 방침을 예고했다며, 문제가 되는 업체를 가려내기 쉽지 않아 일괄 제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관리사무소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출입하는 업체들에 '단지 밖에서 세차하라'는 계도를 했고 같은 내용의 공고문도 부착했다"면서 "다만 택배회사와 달리 출장 세차업체는 규모가 크지 않아 별도 공문을 보내지는 않았다"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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