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치명적 코로나19.. 치명률 9%로 세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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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나라들은 아메리카 대륙에 몰려 있다.
그런데 멕시코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무려 20만7000여명으로 미국(57만5000여명), 브라질(35만1000여명)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한다.
한국의 코로나19 치명률은 약 1.61%이고 미국은 1.8%, 브라질은 2.6% 정도로 집계되는 것과 달리 멕시코의 코로나19 치명률은 무려 9%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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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치명률 탓에 사망자는 美·브라질 이은 3위
11일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멕시코의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 227만8000여명으로 세계 14위에 해당한다. 그런데 멕시코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무려 20만7000여명으로 미국(57만5000여명), 브라질(35만1000여명)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한다.
문제는 이 통계마저 믿을 게 못 된다는 얘기가 멕시코 현지에서 들려온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멕시코 보건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0년 1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올해 2월 둘째 주까지 예년보다 41만7000명이 초과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보건당국은 초과 사망한 인원의 약 70%가 코로나19 사망자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이다. 이것이 맞는다면 멕시코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올해 2월에 이미 32만명을 넘어섰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현 시점에서 살펴보면 브라질보다 멕시코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멕시코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왜 그리 많을까. 일단 타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치명률을 들 수 있다. 한국의 코로나19 치명률은 약 1.61%이고 미국은 1.8%, 브라질은 2.6% 정도로 집계되는 것과 달리 멕시코의 코로나19 치명률은 무려 9%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10명 중 거의 1명이 목숨을 잃는 무서운 수준이다.
높은 기저질환 유병률과 병상 부족 등 영향도 있지만 ‘확진자 수가 실제보다 훨씬 적게 집계됐기 때문에 치명률이 더 높게 잡혔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멕시코에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 코로나19 대응 책임자인 우고 로페스가텔 보건부 차관과 최대 부호인 카를로스 슬림 등 각계 주요 인사 상당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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