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 교통 단속 중 흑인 장교에게 최루액 뿌리고 폭행

이영현 2021. 4. 1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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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미국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의 재판이 연일 미국에서 주요 뉴스로 보도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찰이 교통 단속 과정에서 미 육군 흑인 장교에게 최루액을 뿌리고 폭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이영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주유소에 정차한 검은색 SUV 운전자에게 총을 겨누고 손을 내보이라고 소리칩니다.

[단속 경찰 : "손을 창문 밖으로 내밀어 차량 시동을 끄고 손을 내보여!"]

군복을 입고 있는 흑인 운전자는 백인 경찰의 지시에 따라 손을 내보인 뒤 무슨 일이냐고 묻습니다.

[운전자 : "무슨 일이에요? 차에 몇 명이 타고 있나? 나 혼자 타고 있어요 왜 총을 꺼내요? 무슨 일이에요?"]

하차를 요구하는 경찰에게 운전자는 자신이 군인이라며 신원을 밝히고 다시 무슨 일인지 묻지만 경찰은 전기의자에 앉히겠다는 막말까지 합니다.

[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이긴 너를 전기의자에 묶어버릴 일이지.) 뭐라고요?"]

운전자는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리길 거부했고 경찰은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지자 최루액을 발사합니다.

[단속 경찰 : "안전띠 풀고 차에서 내려."]

고통스러워하는 운전자를 바닥에 엎드리게 한 경찰은 팔을 뒤로 꺾고 수갑을 채웠습니다.

["(Can you please talk to me about what's going on? Why am I being treated like this?) Because you're not cooperating."]

경찰은 차에 번호판이 없어 정지를 명령했지만 운전자가 따르지 않아 체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단속 경찰 : "우리가 그렇게 한 이유는 경광등과 사이렌을 켜고 1마일 반 동안 당신을 따라갔지만, 당신은 차를 세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운전자는 임시 번호판을 단 새 차를 몰았으며 밝은 곳에서 세우기 위해 서행한 사실이 확인돼 무혐의로 풀려났습니다.

지난해 12월 5일 미 버지니아주 윈저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현역 육군 중위로 확인된 운전자가 이달 초 단속 경찰 2명을 폭행 혐의로 고소하면서 영상이 알려졌습니다.

[조너선 아서/피해자 측 변호사 : "미국 헌법을 지지하고 옹호하겠다고 선서한 사람에게 법 집행을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정말 충격적입니다."]

미국에선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영상이 언론과 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경찰에 대한 비난이 다시 확산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이영현 기자 (lee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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