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 건방지게 그런 말을.." VS 배현진 "아흔 앞두고 스토킹 같은 분노 표출?"

현화영 2021. 4. 1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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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사진)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건방지다'는 표현까지 써 가며 비판하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스토킹처럼 집요한 분노 표출은 아니겠지"라며 비꼬았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의 승리를 두고 '야권의 승리'라고 언급한 것에 관해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 자기가 이번 승리를 가져왔다는 건가"라고 물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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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 하나. 자기(안철수)가 이번 승리를 가져왔다는 건가" / "(국민의당) 솔직히 무슨 실체가 있나. 비례대표 세 사람뿐" / 배 의원 "좁은 지면에 담기지 못한 말씀의 의미가 따로 있으셨겠지 믿는다" / "안 대표의 야권의 승리라는 말씀에도 깊이 동의한다"
 
김종인(사진)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건방지다’는 표현까지 써 가며 비판하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스토킹처럼 집요한 분노 표출은 아니겠지”라며 비꼬았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의 승리를 두고 ‘야권의 승리’라고 언급한 것에 관해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 자기가 이번 승리를 가져왔다는 건가”라고 물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당과 합당하면 당협위원장을 나눠 먹어야 하고, 당이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지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솔직히 무슨 실체가 있나. 비례대표 세 사람뿐”이라며 “안철수는 지금 국민의힘과 합당해서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욕심이 딱 보이는 것 아닌가. 그런 사람이 대통령 되면 나라가 또 엉망이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페이스북 갈무리.
 
그러자 배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김 전 위원장께서 ‘야권의 승리’라는 안 대표를 향해 ‘건방지다’라고 말씀하셨다는 보도를 누가 보내주셨는데 잠시 놀랐다”면서 “그러나 좁은 지면에 담기지 못한 말씀의 의미가 따로 있으셨겠지 믿는다”고 적었다.

배 의원은 “선거도 끝났는데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 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했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그는 “안 대표의 야권의 승리라는 말씀에도 깊이 동의한다”라며 “서울시민들께서 그리고 우리 당원들께서는 선거전 내내 ‘화합하라’는 명을 강력하게 주셨고 최종 두 후보의 아름다운 화합 모습에 단비 같은 승리를 허락하셨다”고 야당 입장에서 이번 선거의 의미를 되새겼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배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 선대위원장이셨던 김 전 위원장께서도 (제21대 총선) 대패의 책임을 털어내실 수 있게 됐다”면서 “못 벗기고 있던 1년 묵은 때였는데 얼마나 후련하셨을까 짐작해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은 “앞으로 우리는 더 큰 화합을 이뤄 나가야 한다”면서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 대표 등 우리의 식구들이 건전한 경쟁의 링으로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그는 “‘하나가 되어라, 분열하지 말라’ 야권 전체를 향한 경청과 설득의 노력으로 국민들께 진정으로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이것이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에 지시하신 과제”라며 “잊지 않고 본분을 잘 지켜야 할 것”이라며 페이스북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이번 주 서울시 인사를 통해 안 대표와의 공동경영에 대한 가시적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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