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바고에서 하루 80여 명 사망..23명 사형선고도

김원장 2021. 4.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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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의 한 작은 도시에서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하루에 최소 82명의 시민이 사망했습니다.

미얀마 군사법원은 체포된 시위대중 23명에 대해 사형선고를 내렸습니다.

방콕 김원장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망자 중에 바고대 학생들이 많습니다.

군경의 총격으로 숨진 아카 민 칸트와 보 보 나잉, 카웅 카우 툰, 모두 이 지역 바고대학교 학생들입니다.

미얀마 바고시에서 지난주 금요일 새벽에 벌어진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지금까지 8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상자들을 치료하던 의사 웨이 얀 묘와, 부상자를 돕던 바고대 학생 마 쉐이 아웅등 수십여 명은 실종됐습니다.

시민들은 군경이 실탄 사격은 물론 박격포와 유탄발사기등 중화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민들에 대한 한밤중 체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체포돼 억류돼있는 시민이 3천명이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군사재판소는 이들 중 진압경찰을 공격한 혐의로 시민 23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국영 MRTV : "군사재판소는 계엄법 396조와 397조에 의거해 (이들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이에맞서 사제 총기와 폭탄으로 무장한 시민들의 게릴라식 반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곤이나 만달레이, 또 사가잉주에서 무장한 시민들이 경찰서나 군 호송차, 군이 주둔한 건물 등을 기습공격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시민들에게서 압수했다는 무기들을 전시하며, 오히려 시위대를 가해자로 몰았습니다.

[조민 툰/미얀마 군정 대변인 : "냉혈한 시민들이 (군인들을) 살해하고 있습니다. 이런게 대량학살이 아니면 뭐겠습니까?"]

우리 외교부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을 대비해 교민 철수 방안을 마련하고, 임시대피소 3곳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박철식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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