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도 개발, 둘째도 개발' 오세훈 서울, 집값 무조건 오른다
전문가 "집값 상승 예상"..정부 "예의주시"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민간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등 개발 공약을 내세운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으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서울 강남 집값이 꿈틀대면서 주춤했던 주택 가격 상승률이 다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발 위주 정책의 오세훈 시장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목표로 공공 위주 공급정책을 추진 중인 정부 간 정책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06%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체 서울 아파트 가격상승률 0.05%보다 높은 수준이다.
◇재건축 단지 꿈틀…"집값 무조건 오른다" 특히 최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오름폭이 심상치 않다. 오 시장이 선거 공약으로 민간 재건축 활성화를 약속하면서 그동안 지연됐던 민간 재건축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전용면적 245.2㎡(80평) 현대7차 아파트는 지난 5일 80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매매가 67억원보다 13억원(19.4%) 뛴 것이다. 같은 날 압구정동 160.29㎡(52평) 현대1·2차 아파트도 54억3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42억5000만원에서 11억8000만원(27.8%) 오른 금액이다. 이 아파트의 최고가는 196.21㎡(64평)의 63억원이다.
압구정동의 110.82㎡(36평) 신현대 아파트(현대 9,11,12차)는 지난 1일 32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달 30억원보다 한 달새 매매가가 2억5000만원(8.3%) 뛰었다. 송파구 잠실동의 80.39㎡(26평) 우성 1,2,3차 아파트도 지난 6일 18억1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8월 17억7500만원보다 3500만원(2.0%) 가격이 상승했다.
매매가뿐 아니라 호가도 뛰었다. 압구정동 196.21㎡(59평) 현대1,2차 아파트는 최근 호가가 3억원 올라 63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지난 3일 53억원에 매물이 나온 155㎡(47평)의 신현대(현대 9,11,12차) 아파트는 5일 새 호가가 2억원 올라 지난 8일 5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정부의 2·4 공급대책에도 맹점은 있다"며 "정부 주도 공공 공급주택에는 대형 평형이나 시장이 원하는 부분이 빠져 있다. 정부가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은 민간이 공급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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