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멕시카나, 오너家에 수십억 배당..알고보니 아내·처제가 감사

이현승 기자 2021. 4. 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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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네치킨·멕시카나, 지난해 오너일가에 45억 배당지분 98% 오너일가가 보유감사 아내, 처제에 맡겨대주주 전횡 견제 위한 감사제도 유명무실...전문가 "독립성 확보해야"국내 4위 치킨업체(매출액 기준) 굽네치킨과 1세대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멕시카나가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오너일가에 통큰 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 모두 비상장사란 이유로 실적에 상관없이 배당금을 늘리는 등 오너일가에 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해도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이 사실상 부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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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네치킨·멕시카나, 지난해 오너일가에 45억 배당
지분 98% 오너일가가 보유…감사 아내, 처제에 맡겨
대주주 전횡 견제 위한 감사제도 유명무실...전문가 "독립성 확보해야"

국내 4위 치킨업체(매출액 기준) 굽네치킨과 1세대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멕시카나가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오너일가에 통큰 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 모두 대표와 그 가족 일가가 지분을 100% 가까이 보유하고 있어 특정인 배불리기란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굽네치킨(지앤푸드)과 멕시카나가 오너일가에게 통큰 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픽=김란희

12일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지난해 주주들에게 40억원의 중간배당을 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배당금이 두배로 껑충 뛰었다. 배당금은 회사 창업주인 홍경호 회장 일가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홍 회장과 아내인 임지남씨, 세 자녀가 지분율 98.5%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지앤푸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사람들이 치킨 배달을 자주 하면서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은 27% 증가한 1977억원, 영업이익은 85% 증가한 165억원을 냈다. 당기순이익도 47% 늘어난 89억원이었다.

통상 기업들이 실적 개선에 따라 배당금을 증액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이 회사는 그동안 실적에 관계없이 배당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앤푸드가 배당금을 10억에서 20억원으로 늘린 2018년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6%, 14% 감소했다.

멕시카나는 지난해 배당금을 5억400만원으로 전년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67억원, 74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증가율은 7.6%, 8.3%에 그쳤다. 굽네치킨을 비롯해 주요 치킨업체인 BBQ, 교촌치킨의 매출액이 두자릿수 증가한 것에 비하면 부진 했다.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18.6% 감소했다.

멕시카나의 배당금은 창업주인 최광은 대표 일가에게 100% 돌아갔다. 이 회사는 최 대표가 60%, 최 대표의 아내인 오춘옥씨가 3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10%를 보유한 박등환씨에 대해 회사 측은 "최 대표와 가족관계이지만 초창기부터 사업을 같이 해 왔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이사회 구성원과 감사에 창업주의 아내나 친인척을 앉혔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앤푸드는 홍경호 회장의 아내 임지남씨가 감사를 맡고 있다. 멕시카나는 최 대표의 아내 오춘옥씨가 사내이사, 오씨의 여동생 오향숙씨가 감사다. 대주주의 전횡을 감시·견제해야 할 자리에 오너 가족을 앉힌 것이다.

상법에 따르면 상장사는 최대주주 본인과 친인척, 회사와 고용관계가 있는 감사를 선임할 수 없지만 비상장사는 제한이 없다. 두 회사 모두 비상장사란 이유로 실적에 상관없이 배당금을 늘리는 등 오너일가에 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해도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이 사실상 부재한 셈이다.

김유경 삼정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 전무는 "감사는 지배주주 일가의 사적이익 추구를 감독하고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런 존재 이유를 고려하면 감사기구가 사내 경영진 및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는 건 본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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