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차 오른 청년처럼..野 당권 "초선 나서라" 목소리
당 대표 나서는 중진들 이미지로 한계..변화와 대안 보여줘야 '주장'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국민의힘 초선 의원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해지면서 이들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특히 4·7 재·보궐선거 승기를 내년 대선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보다 대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초선 의원 중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려하는 의원은 김웅·윤희숙·강민국·박수영 의원 등이다. 이 중 '검사내전'의 저자인 김웅 의원과 '저는 임차인입니다' '필리버스터 최장 발언 기록 보유자' 윤희숙 의원이 자의·타의로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는 내년 대선을 관리해야 하는 것 외에도 국민의당과의 합당,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정치 경력이 상당한 전·현직 중진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현재 원내에서는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과 정진석·조경태, 서병수, 권영세, 김태호, 윤영석, 원외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최소 3선에서 6선까지 정치 내공이 상당한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보여준 민심을 받들기 위해서는 20~40대를 계속해서 끌어당길 수 있는 당으로 변모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치권에서는 이 세대가 다음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확신하지 않는다. 좌우, 진보와 보수란 과거의 확실한 기준에서 벗어나 어디까지나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할 정당·인물에 투표한다는 이들의 성향이 지난해 총선과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런 민심을 당에서 적극적으로 끌어안기 위해서는 초선의 지도부 입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 당내 인사는 "중진들은 오랜 정치 경력만큼이나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를 다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이것이 내부의 갈등이 되고 외부에 드러난다면 이번 재·보궐선거의 승기는 금세 사그라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초선의 당대표 도전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당 대표가 선거인단 70%, 여론조사 결과 30%로 선출하는 점을 고려하면 당내 기반이 없이는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지지 목소리는 꿈틀대고 있다. 당 대표가 아니라면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해 지도부에 입성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서 초선 의원들을 향해 "당이 처한 현실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라, 당이 변화가 필요하고 참신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우고 싶으면 출마부터 해라"라고 말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도 지난 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의 초재선 의원들이 큰 향후 정치 계획을 가지고 과감한 도전을 시도하는 것이 많이 권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보수 정당이고 또 질서나 이런 것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초재선이 당대표를 한다, 대선을 뛰겠다고 하면 약간 돌출 내지는 이런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사람을 키워낼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초선들이 '영남당'을 경계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은 그 실체가 없다"며 "이런 용어는 조심해서 사용하는 좋을 것 같다"고 불편함을 나타냈다.
전당대회에 나선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까. 서울시장 보궐선거 유세현장에서 2030세대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들었던 방식은 하나의 좋은 예다.
국민의힘은 이번 유세에서 태극기부대를 멀리하고 그 자리를 젊은층에게 내어줬다. 그러자 정치인을 능가하는 '명연설'이 잇따라 등장하며 반향을 일으켰다.
한 정치학자는 통화에서 "초선의 도전은 원칙이 있어야 하고 전과는 다른 방식의 선거운동, 상대방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번 유세현장에 젊은층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한 것은 신선하면서도 큰 효과를 불러일으켜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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