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작년 단기금융시장 성장률 '뚝'..단기사채는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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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의 만기 1년 이내 단기금융시장 성장세가 크게 위축됐다.
단기금융시장은 금융기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단기적인 자금 과부족을 조절하기 위해 통상 만기 1년 이내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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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향에 성장세 둔화..단기사채 전년비 5.7조 감소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만기 1년 이내 단기금융시장 성장세가 크게 위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단기적인 자금조달이 빡빡해진 것이다. 특히 기업들이 발행하는 단기사채는 제도도입 이래 첫 감소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간한 '2020년 단기금융시장 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363조원으로 1년 전에 비해 8조3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단기금융시장은 금융기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단기적인 자금 과부족을 조절하기 위해 통상 만기 1년 이내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콜, 환매조건부매매(RP),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단기사채 시장으로 구성된다.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에 전년 대비 31조8000억원 늘었으며 2017년 27조3000억원, 2018년 24조8000억원, 2019년 52조9000억원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그러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8조3000억원으로 성장세가 대폭 축소된 것이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단기금융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연중으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거래가 위축되고 금리가 오르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책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 등으로 거래가 회복되고 금리는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단기사채가 전년 대비 5조7000억원 감소하며 단기금융시장의 성장세 둔화를 주도했다. 지난 2013년 1월 단기사채 제도가 도입된 이래 첫 감소다.
코로나19 여파로 건설사가 사업을 시행할 때 사업권을 담보로 금융사에서 돈을 빌리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의 채무보증 관련 건전성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다. 이는 부동산 PF 관련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감소로 이어졌다. 일반기업의 단기사채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했다.
기업어음(CP)의 증가폭도 2019년 전년대비 24조1000억원에서 2020년 2조9000억원으로 크게 축소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도 2019년에는 전년 대비 4조5000억원 늘었으나 올해에는 3조3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환매조건부채권매매(RP) 증가폭은 2019년 17조2000억원, 2020년 13조800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단기자금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자산운용사의 RP 매도를 통한 자금조달 확대 등의 영향이다. 콜시장은 2019년 전년 대비 1조8000억원 감소에서 2020년 6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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