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배가 아파요" 지속적인 만성 복통의 원인과 증상은?
일반적으로 만성 복통이라고 하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복통을 의미한다.
만성 복통은 대개 5세 이후 소아에게 많이 발생하며, 5~16세 소아의 약 10~15%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의 경우에는 약 2%에서 나타나며, 주로 여성에게서 증상이 잘 나타난다. 만성 복통의 다양한 원인과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만성 복통의 원인
1. 이유 없이 3개월 이상 배가 아파요
“기능성 복통”
아무런 이유 없이 3개월 이상 배가 아프다면 기능성 복통일 가능성이 높다.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복통은 그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는 경우는 10% 남짓이며, 90%는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기능성 복통으로 분류된다.
기능성 복통은 월경, 배변, 식사, 약물, 독소 등과 관련성 없이 발생하며, 통증의 강도가 다양해서 때로는 미약한 통증만 있는 경우부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심해지는 경우까지 있다.
기능성 복통의 원인으로는 유전, 스트레스, 성격, 사회적 상황, 우울증, 불안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어린아이가 겪는 만성 복통은 형제나 자매가 태어나거나, 이사,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나, 소아 학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능성 복통은 다른 원인 질환이 있는지 충분한 진료와 검사를 한 이후에 진단할 수 있으며, 복통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소화기내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하여 진료받아야 한다.
2. 오랫동안 명치 부위와 윗배가 쓰리고 아파요
“위식도역류, 만성 위염, 소화성궤양”
명치 부위의 통증, 속쓰림, 식사 후 악화하는 상복부의 통증은 위식도역류, 만성 위염, 소화성궤양과 같은 위장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위염과 같은 위장 질환의 경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되거나,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등을 장기간 복용했을 때, 자극적인 음식 위주의 식생활을 할 때 만성화된다. 이때 위 표면의 점막 세포가 위축 또는 변형되면서 위축성 위염으로 발전하며 위암의 발생률이 2~4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성적인 위장 질환은 조기에 제균 치료를 실시하고 생활 습관 변화를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
만성적인 위장 질환은 소화기내과에서 진료받을 수 있다.
3. 스트레스를 받으면 설사를 하고 배가 아파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픈 증상과 함께 설사나 변비 증상이 동반되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복통, 복부 불쾌감, 설사나 변비, 또는 이러한 증상이 섞여서 나타나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 것은 정신적 스트레스이지만 위장관 감염, 음주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식습관과도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소화기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28.7%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어 삶의 질을 저하할 수 있으므로 식이요법과 생활 습관 교정,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 소화기내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4. 좌측 상복부에서부터 등 쪽으로 뻗치는 듯이 아프고 술을 마시면 더 심해져요
“췌장염”
심장 아래쪽 깊숙한 좌측 윗배에서 등 쪽으로 뻗치는 듯한 통증이 제산제나 소화제를 먹어도 완화되지 않고 술을 먹었을 때 더 심해진다면 췌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췌장은 우리가 먹은 음식을 소화하는 아밀레이즈(amylase), 라이페이스(lipase), 트립신(Trypsin)과 같은 소화효소를 분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글루카곤 같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능을 한다.
급성과 만성 췌장염 모두의 주된 발병 원인은 술이다. 특히 만성 췌장염의 경우 80% 이상이 장기간 많은 양의 음주를 한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술에 의해 췌장액 내의 단백질량이 많아지고 성분이 끈적끈적하게 되어 단백전(protein plug)을 형성하는데 이것이 췌장의 대사를 방해해 췌장 세포가 위축되고 섬유화되면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췌장은 전체의 80% 정도가 파괴될 때까지 그 기능이 유지되므로,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췌장염 환자는 이미 병의 많이 진행된 것이다.
췌장염에 걸리면 만성 복통과 함께 지방의 소화 효소인 라이페이스의 분비가 저하되므로 지방이 대변으로 그대로 나오는 지방변, 설사가 일어나고 내분비 기능 손상으로 인한 당뇨 증상이 나타난다.
췌장염이 의심되는 경우, 소화기내과를 방문하여 진료받아야 한다.
5. 그밖의 원인
만성 복통의 그밖의 원인으로는 위 운동성 장애, 위 마비, 유당불내증, 간염, 담낭염, 기생충 감염, 당뇨병성 위장장애, 복부 근막동통증후군, 염증성 장 질환, 크론병을 들 수 있으며 위암, 췌장암, 결장암, 난소암 등의 중대 질환도 만성 복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만성 복통, 위험할 때는?
만성 복통이 점액성 혈성 설사와 동반되는 경우, 체중 감소와 흑색변, 오래된 당뇨 병력, 오심, 구토, 복통, 황달과 동반되는 경우에는 위험 증상으로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특히, 만성 복통과 함께 체중 감소와 흑색변이 동반되는 경우 위암을 의심할 수 있는데 위암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후 검사를 통해 확진될 경우, 약 95%가 진행성 위암으로 5년 생존율이 10%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예후가 나쁘다. 따라서 위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등의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김영롱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황래환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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