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알못]'김프'대란..한국 코인이 더 비싼 이유는

김제이 2021. 4. 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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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횡보세를 이어가자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7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의 거래가격이 7900만원을 넘어 '코인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해외 보다 높아 국내 거래소 안에서의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거래소보다 비싸지게 된 것입니다.

몰타에 법적 등록지를 둔 홍콩의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이용해 구입한 비트코인을 국내 거래소 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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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프'로 해외보다 더 비싼 한국 비트코인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개별 거래돼
기준가 산정 시간도 거래소마다 '제각각'
시세차익 이용한 재정거래 사실상 어려워
[서울=뉴시스] 자료제공 =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 코리아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증시가 횡보세를 이어가자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7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의 거래가격이 7900만원을 넘어 '코인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는 항상 '김치프리미엄'(김프)가 붙습니다. 도대체 같은 비트코인인데 한국에서만 유독 더 비싼 걸까요? 삼성전자 주식은 모든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앱에서 가격이 똑같지만 비트코인은 거래소마다 가격이 다릅니다.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시장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그래서 코스피, 코스닥, 공모주 청약 등 주식시장에 기초적인 주제들은 일상대화에서도 자주 등장하게 됐죠.

주식 용어와 매매거래에 대해서는 이제 제법 친숙할 겁니다. 코인을 해보지 않았거나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 '가상화폐도 MTS와 비슷한 화면에서 매매가 이뤄지는 만큼 주식과 같지 않겠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과 코인시장은 거래소 운영방식에서부터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김치프리미엄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보다 가상자산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현상을 한국의 대표적인 김치를 빗대어 표현한 말입니다. 동일한 코인이지만 거래소마다 가격이 다른 이유는 주식시장은 한국거래소라는 중앙 시스템이 안에서 거래가 이뤄지지만 가상화폐는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마다 가격이 다르게 형성되는 것입니다.

해당 거래소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성향이나 수에 따라 동일한 종류의가상화폐라도 가격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죠. 즉, A라는 가상화폐가 B거래소에서는 10% 오르고 있다고 하더라도 같은 시각 C거래소에서는 A코인의 가격이 10% 하락하고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해외 보다 높아 국내 거래소 안에서의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거래소보다 비싸지게 된 것입니다.

또 가상 거래소별로 운영정책이 달라 같은 국내에서도 가격이 다를 뿐 아니라 코인의 거래량과 등락률을 정하는 기준시간도 다릅니다. 국내에서 가장 사용자가 많은 업비트의 경우에는 매일 오전 9시에 기준가를 새로 산정합니다. 코인원도 동일하게 오전 9시를 기준으로 합니다. 다만 빗썸은 24시(자정)을 기준으로 리셋됩니다.

시세차이가 큰 비트코인. 그렇다면 아비트리지(재정거래)는 가능할까요?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국내뿐 아니라 미국 거래소들 역시 엄격한 신원인증(KYC) 규정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거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몰타에 법적 등록지를 둔 홍콩의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이용해 구입한 비트코인을 국내 거래소 보낼 수 있습니다.

다만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코인을 구입하기 위한 입금 과정에서 수수료와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하면 국내 거래소와 바이낸스 거래소 간의 가상화폐 차익 거래의 이점은 크게 없다고 합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 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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