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NASA가 호평한 신안 염전.. 그 한구석을 뒤덮은 태양광
안좌도의 태양광 패널도 포착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달 초 홈페이지에 ‘한국의 수천 섬’이란 기사를 올리고 전남 신안군 갯벌 생태계와 관광 자원들을 소개했다. 이 일대 염전(鹽田)과 박지도 등 관광지를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맑은 공기와 깨끗한 해수, 풍부한 햇빛”이라며 “신안 일대에서 맛 좋은 소금이 생산된다”고 했다. 그런데 NASA가 공개한 사진들에서 신안 안좌도 내호리·구대리 간척지에 침투한 ‘태양광 발전소’의 모습이 함께 포착됐다. NASA 위성이 작년 10월 촬영한 이 사진에 나타난 태양광 패널은 일부일 뿐이다. 그 이후로도 공사가 진행돼 80여만㎡를 뒤덮었고, 올해는 인근에 그 2배 이상인 170여만㎡ 태양광이 추가될 예정이다. 도합 300㎿(메가와트) 규모에 달한다.
주민들에 따르면, 대부분 용도가 전(田·밭)인 이곳 땅은 물을 대면 논농사도 가능하다. 하지만 소유주였던 B저축은행이 부도가 나면서 이 땅이 민간으로 넘어갔다. 민간 업체 측은 이 땅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주민 참여를 통해 ‘태양광 연금’도 지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시 내호리 이장이던 김진우(56)씨는 “태양광 발전 소음 문제가 심각해 주민들이 군청에 민원을 넣었는데 소용이 없었다”며 “현 정부가 자기들 편리한 대로 ‘태양광 농지법’을 만들어 놓고 농민들 반대는 전혀 안 듣는다”고 했다.
태양광 사업은 규모가 100㎿ 미만이면 주민 동의 절차를 면제해 준다. 이 때문에 농지에 여의도 3분의 1 크기의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면서 90㎿ 안팎으로 ‘쪼개기 허가’를 신청해 규제를 피해가곤 한다. 정부가 지난 2018년 잦은 산사태를 발생시킨 산지 태양광 발전 규제를 강화하자, 대신 농지·수상 태양광 발전소가 급증했다. ‘염전’까지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선 이유다.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17년 말 ‘염전 태양광’의 목표치(보급 잠재량)로 248㎿가 적절하다고 산정했다. 그러나 3년 만인 2020년 말 현재 염전 태양광은 그 2배인 483㎿가 보급됐고 더 확대되고 있다.
일부 염전 바닥에 타일 대신 태양광 패널을 깔아 전기와 소금을 동시에 생산하는 ‘염전 태양광 발전 시스템’도 추진되고 있다. 이 경우 “태양광 설비 등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로 염전이 오염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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