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도 안 남았네! 아시아 최장 '탑정호 출렁다리' 건널 날

지명훈 기자 2021. 4. 1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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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봄, 충청으로 GO!]충남 논산
다리길이 총 600m.. 5월 초 개장
LED조명 2만개 화려한 야경 뽐내
탑정호 일대 '복합 관광단지' 조성
총길이 600m의 탑정호 출렁다리. 밤에는 미디어 파사드로 환상적인 영상이 상영된다.
동양에서 가장 긴 충남 논산의 탑정호 출렁다리가 5월 초 개장한다. 논산시는 개장과 더불어 출렁다리가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부상하도록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황명선 시장은 “탑정호 주변에 3370면의 주차장을 준비했는데 아마도 관광객들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을 칠 것”이라며 흥행 몰이를 자신했다. 출렁다리가 개장하면 돈암서원과 선샤인랜드 등 기존의 관광지도 크게 붐빌 것으로 보인다.

동양 최장 탑정호 출렁다리 5월초 개장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은 최근 경쟁이라도 하듯이 앞다투어 출렁다리를 건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에 출렁다리와 관련한 기록들이 경신되고 있다. 예산군이 지난해 4월 개장한 예당호 출렁다리(402m)의 국내 및 동양 최장 기록은 내달이면 탑정호 출렁다리에 의해 깨진다.

탑정호 출렁다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은 우선은 동양 최장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가야곡면에서 부적면에 걸쳐 탑정호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의 길이는 600m(폭 2.2m)로 예당호 출렁다리에 비해 200m가량이 길다. 미디어 파사드(LED 자체 발광 방식)가 구현된 출렁다리는 국내 처음이라는 기록도 새로 생겼다.

논산시 관계자는 “2만여 개의 LED등이 출렁다리(보행현수교)의 세로로 뻗은 행어케이블(현수재)을 중심으로 가로 50cm, 세로 30cm 간격으로 배열돼 거대한 스크린 역할을 하며 각양각색의 장면을 연출하면서 탑정호의 밤을 수놓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논산의 정체성을 표현한 ‘놀뫼’(논산의 옛 이름)와 희망을 노래하는 ‘피어남’ 등 제목의 영상물 4편이 시범 상영되고 있다. 이에 따리 개장도 하기 전에 이를 보려는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출렁다리는 탑정호 및 주변 시설들과 어우러져 복합·체류형 관광지를 형성한다. 시는 출렁다리와 음악분수, 딸기향 농촌테마공원, 수변산책로, 힐링생태사업관 등 5개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을 완료했다. 이어 탑정호 주변에 산노리자연문화예술촌, 탑정호 순환체계, 물빛정원, 복합 휴양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7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지방재정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탑정호 웰니스파크를 포함해 전체 사업에 모두 2837억 원이 투입된다.

대규모 민간 투자도 이뤄질 전망이다. 경쟁력 있는 명품 관광단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청신호다. 황 시장은 “300여 곳의 관광 관련 시설 및 업체가 탑정호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오고 있다”며 “관광업계가 탑정호 관광개발사업에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 활성화는 한편으로 난개발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황 시장이 탑정호 개발에서 지속가능성을 가장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사람이 중심이 되고 자연친화적인 관광 콘셉트로 탑정호 관광지가 지역사회 및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탑정호 출렁다리 노래도 나온다. 논산 출신의 소설가 박범신 씨가 작사하고 작곡가 김형석 씨가 작곡한 출렁다리 관련 노래도 준비 중이다.

주변 근대문화도시, 문학관도 가볼 만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세트장.
탑정호 주변에는 잘 알려진 관광지들이 많다. 논산시 연산면 고성산 줄기의 돈암서원(遯巖書院)은 성리학의 실천 이론인 예학을 우리 현실에 맞게 보급한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1548∼1631)을 기리는 공간이다. 2019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ㄷ’자 형태로 양성당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 서재가 마주 보는 서원 중앙의 강학 공간은 건축물의 탁월성을 보여주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요 촬영지였던 ‘선샤인랜드’도 핫플레이스다. 1900년대 배경 세트장이 연인들의 발길을 잡는다. 여기에 대한민국 남자라면 잊을 수 없는 논산육군훈련소의 추억을 입혔다. 국내 최고의 증강현실(VR) 체험관과 스크린 사격, 비비탄 사격, 서바이벌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밀리터리 체험관이 있다. 1950년대 서울 일각의 시가지 전투장을 재현한 낭만스튜디오에도 관광객이 줄을 선다.

강경은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역사의 흔적을 골목 곳곳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근대역사문화거리가 유명하다. 나중에 한일은행이 된 조선 식산은행 건물을 중심으로 당시 모습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논산시는 일제강점기 당시의 흔적이 가장 잘 남아 있는 골목들을 정비해 강경의 화려했던 옛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논산 출신이거나 논산에서 성장한 작가들의 문학관도 가볼 만하다. 박범신 작가 창작집필관은 탑정호 주변에 있다. 박 작가는 ‘논산일기-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운 내가 온다’, ‘소금’, ‘소소한 풍경’, ‘힐링’, ‘당신’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이 창작집필관에서 써냈다. 국내 최초 밀리언셀러 소설 ‘인간시장’을 지은 김홍신의 문학정신을 조명하는 ‘김홍신문학관’은 내동에 있다. 집필관(394.53m²)과 문학관(1210m²)으로 구성된 김홍신문학관은 작가 집필실과 숙박형 창작 공간,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특별전시실, 문학전망대, 열린 극장 등을 갖췄다. 아카이브에는 작가의 육필원고, 평론, 에세이, 칼럼, 인터뷰, 기사, 사진, 영상 등 약 5000점이 전시돼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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