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공생 중요성 일깨운 SK-LG 배터리 소송 극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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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벌여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을 극적 합의로 타결지었다.
두 회사는 어제 각각 이사회를 열고 SK 측이 LG 측에 2조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모든 소송을 취하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승인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SK 측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고 향후 10년간 미국 내 배터리 생산과 수입을 금지하도록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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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SK 측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고 향후 10년간 미국 내 배터리 생산과 수입을 금지하도록 판결했다. 이 판결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일까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확정될 예정이었다. 미국 정부는 거부권 시한을 앞두고 두 회사의 합의를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측이 조지아주 공장을 철수하면 미국 내 전기차 공급망이 타격을 받고, 일자리도 줄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는 미국의 국익을 고려한 압박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결과로 봐야 한다.
두 회사는 소송과 로비에 수천억 원을 쏟아부었다. 소송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투자 계획도 혼선을 빚었다. 이런 소모전으로 한국 배터리의 위상마저 위협받았다. 올 들어 중국 CATL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유럽 자동차업계는 한국산 대신 자체 생산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결정에는 LG와 SK 분쟁으로 한국산 공급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도 적지 않았다.
두 회사는 새로운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양사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중국의 각형 배터리에 맞서 신기술 개발 등 협력할 사안이 적지 않다. 협업을 위해 고위 대화 채널도 가동해볼 만하다. 미국 유럽 중국 등은 자국 이익을 위해 기업들과 정부가 한 팀으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끼리 극한 분쟁을 벌이면 경쟁 상대만 이롭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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