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 드디어 터진 김하성, 이제 시작이다

강홍구 기자 2021. 4. 1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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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만큼 속 시원한 한 방이었다.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의 '루키' 김하성(26)이 8경기 만에 빅리그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상대 선발 조던 라일스(31)와의 이날 두 번째 승부에서 3구째 커브를 받아쳐 홈런을 만들어냈다.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첫 홈런을 축하한다는 말에 영어로 "생큐"라고 답한 김하성은 "처음에 파울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중간쯤부터 페어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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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데뷔 8경기 첫 장타가 홈런
텍사스전 유격수 나와 5회 솔로
타율 0.167서 0.200 끌어올려
"폴대 맞혀 처음엔 파울로 알아"
SD 7-4 역전승, NL 서부 2위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김하성(오른쪽)이 11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방문경기에서 5회초 1점 홈런을 친 뒤 후속 타자 트렌트 그리셤과 오른쪽 팔꿈치를 맞대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하성의 빅리그 첫 홈런에 샌디에이고는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한글로 ‘김하성 화이팅!’이라고 쓴 게시물을 올렸다. 알링턴=AP 뉴시스
기다림만큼 속 시원한 한 방이었다.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의 ‘루키’ 김하성(26)이 8경기 만에 빅리그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하성은 11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방문경기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측 폴대 상단을 맞히는 큼지막한 1점 홈런을 쳤다.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상대 선발 조던 라일스(31)와의 이날 두 번째 승부에서 3구째 커브를 받아쳐 홈런을 만들어냈다. 초구 커브, 2구 슬라이더를 골라낸 김하성은 3구째 커브가 몸쪽으로 몰리자 이를 공략해 비거리 약 118m 홈런포로 연결시켰다. 타구 속도는 시속 약 165km, 발사 각도는 35도를 기록했다. 빅리그 19타수 만에 첫 장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날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던 김하성은 이후 볼넷 하나와 상대 실책으로 4차례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이날 2타수 1안타로 타율도 0.167에서 0.200으로 끌어올렸다.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100% 관중 입장을 결정한 텍사스 안방에는 이날 3만585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첫 홈런을 축하한다는 말에 영어로 “생큐”라고 답한 김하성은 “처음에 파울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중간쯤부터 페어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샌디에이고 동료들은 첫 홈런을 친 선수에게 일부러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일명 ‘사일런트 세리머니’를 했다. 그러나 KBO리그 시절부터 익히 이 세리머니를 알고 있었던 김하성은 홀로 두 손을 펼친 채 더그아웃을 뛰어다니며 첫 홈런을 자축했다. 이후 동료들이 몰려들어 축하를 전했다.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의 어깨부상으로 최근 선발 출전 기회를 잡게 된 김하성은 공수 양면에서 조금씩 빅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10일 텍사스와의 경기에서는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나온 노히트 노런을 유격수로 돕기도 했다.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29)는 9이닝 무안타 1몸에 맞는 볼 10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김하성은 9회말 2사에서 자신에게 온 땅볼을 잡아 27번째 아웃카운트를 완성시켰다. 타티스 주니어가 최근 팀 훈련을 소화하며 복귀 시동을 건 만큼 김하성은 제한된 기회 속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하성 스스로도 “아직 타석에 계속 나가면서 투수 공에 적응하는 단계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7회초 나온 트렌트 그리셤(25)의 역전 2점 홈런 등에 힘입어 7-4로 이겼다. 볼넷으로 출루한 김하성은 이 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샌디에이고는 11일 현재 5승 3패로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6승 2패)에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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