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난 타이거 우즈 車안엔 ‘의문의 약통’
이 기사는 언론사에 의해 수정되어 본문과 댓글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교통사고를 냈을 때, 차 안에 빈 약통이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특별대우’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우즈는 제한속도가 시속 45마일(약 72㎞)인 구간에서 최고 87마일(약 140km)로 달리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사고 직후부터 수사 결과 발표까지 줄곧 우즈가 알코올이나 약물을 사용한 정황이 없었으며 그래서 혈액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도 보안관실 측은 “차량 안이나 우즈에게서 마약이나 약물의 어떤 증거도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보안관실이 우즈의 동의를 얻어 공개한 22쪽짜리 사고 보고서에는 현장에서 발견된 우즈의 백팩 속에 ‘빈 플라스틱 약품 용기’가 있었다고 적혀 있었다. 라벨이 없는 빈 약통이 우즈의 가방 속에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우즈가 사고 직후 혼란스럽고(disoriented) 전투적인(combative)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후송된 병원에서 사고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고, 자신이 로스앤젤레스가 아니라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에 있다고 착각했다는 것이다. 이는 사고 직후 부보안관이 기자들에게 사고 후 우즈가 “침착하고 의식이 명료했다”고 밝힌 것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캘리포니아의 교통 전문 변호사들에게 “빈 약통이 발견되었다면 우즈가 약물의 영향 아래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했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했지만 답변이 다 달랐다고 전했다. 가방 속에 빈 약통이 있었다고 해서 반드시 혈액검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그럼에도 기자회견 내용과 사고 보고서 내용이 달라 우즈가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비판이 증폭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로욜라 법대 교수인 로리 레벤슨은 워싱턴포스트에 “로스앤젤레스 보안관은 선출직이기 때문에 다른 정치인들과 비슷하다”며 “우즈처럼 유명하고 힘 있는 사람이 연관된 사건에서 특별 대우는 거의 불가피한 일”이라고 했다. ‘스타들의 도시'에서 그 자리에 재선되기 위해선 스타들 편을 들기 쉽다는 의미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약사범 3만명 눈앞…2030이 절반 넘고, 10대도 6배 증가
- "삼성전자 노조 파업, 반도체 생산에 영향 없을 것"
- 현대차 5월 미국 車 판매 역대 최고...국내선 주춤한 전기차 42% 늘어
- UAE에 원전 수출하자, 우라늄 수출도 증가
- “광대 같아”…괴짜옷 만드는 그 명품, 16㎝ 굽 운동화 내놓자 나온 반응
- 방문 포장도 수수료 받겠다는 배달의민족, 점주들 뿔났다
- 전세사기 피해자, 임대차 계약 만료 전에도 대환 대출 가능
- 노소영 측 “‘SK의 우호 지분’은 변호사 개인 의견...입장 정해진 바 없어”
- 서울 강서구 빌라에서 ‘층간 소음 시비’... 이웃 살해한 40대 남성 체포
- 서울시, 1인 점포 안전 위해 ‘안심 경광등’ 무료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