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최악 코로나19 위기·정치 혼란 속 대선 투표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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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페루가 깊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와 높아진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 11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투표를 시작했다.
페루의 전날 하루 코로나19 사망자는 384명으로, 또 한 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회의원 130명도 함께 뽑는 이번 선거는 유권자가 모두 참여해야 하는 의무투표지만,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피하고자 88솔(약 2만7천원)의 벌금을 감수하고 투표를 포기하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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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남미 페루가 깊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와 높아진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 11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투표를 시작했다.
이날 2천500만 명 페루 유권자들은 18명의 후보 가운데 앞으로 5년간 페루를 이끌 새 대통령을 뽑게 된다.
6∼7명의 후보가 10% 안팎의 고만고만한 지지율로 각축을 벌이는 상황이라 당선자는 오는 6월 6일 결선 투표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페루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가 결선 양자대결을 치른다.
결선에 진출할 2명의 후보를 예측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상위권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로 나타나 역대 가장 파편화된 선거로 평가된다.
포퓰리스트 요니 레스카노(62), 경제학자 에르난도 데소토(79),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 게이코 후지모리(45),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조지 포르사이트(38), 좌파 인류학자 베로니카 멘도사(40)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극우 가톨릭 성향 기업인 라파엘 로페스 알리아가(60)와 급진 좌파 성향의 교수 페드로 카스티요(51)도 지지율에 큰 차이가 없어 이들 상위권 후보 중 누가 결선에 진출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직전 2016년 대선 이후 네 명의 대통령이 등장하는 극심한 정치적 혼란과 전직 대통령들의 잇따른 부패 스캔들로 정치에 대한 페루 국민의 불신과 염증이 높아진 상황이라 불확실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부패 척결에 대한 의지와 광업 정책, 코로나19 대응 방식 등이 후보간 변별 기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최악으로 치닫는 페루의 코로나19 상황도 이번 선거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페루의 전날 하루 코로나19 사망자는 384명으로, 또 한 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구 3천300만 명 페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64만 명, 사망자는 5만4천669명이다.
국회의원 130명도 함께 뽑는 이번 선거는 유권자가 모두 참여해야 하는 의무투표지만,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피하고자 88솔(약 2만7천원)의 벌금을 감수하고 투표를 포기하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다.
당국은 감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예전보다 2배 많은 투표소를 설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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