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비전·디자인 철학, 전시예술로 만나다

조병욱 2021. 4. 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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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팔지 않는 현대자동차의 전시관이 부산에 문을 열었다.

전시공간인 2층 건물의 바닥 재료는 울산 현대차 공장에서 쓰고 나온 플라스틱과 유리를 사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양산차 대신 전시 작품과 연계해 현대차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콘셉트카나 아트 컬래버레이션 차량 등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며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이 다방면으로 현대차의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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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 가보니
고양·베이징·모스크바 등 이어 6번째
미래 상징 콘셉트카 '프로페시' 첫 공개
"컬래버레이션 車 등 통해 브랜드 경험"
차를 팔지 않는 현대자동차의 전시관이 부산에 문을 열었다. 지난 10일 찾은 부산 수영구 망미동 복합문화공간 F1963 내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사진)은 미술관을 연상케 했다. 컨테이너처럼 생긴 사각형 건물을 와이어를 이용해 부양하고 있는 형태는 바다 위에 뜬 현수교를 닮았다.

지상 4층, 연면적 2396㎡ 규모로 이뤄진 이곳은 서울, 경기 고양·하남, 중국 베이징, 러시아 모스크바에 이어 6번째로 문을 연 현대모터스튜디오다. F1963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의 한편에 자리한 이 건물은 1963년 설립된 부산의 철강회사 고려제강의 와이어 공장이 문을 닫은 뒤 2016년 부산비엔날레 때 전시장으로 활용한 이후 갤러리, 카페, 도서관 등이 포함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사람을 움직이는 수단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공간으로’라는 현대모터스튜디오의 비전을 담아 현재는 ‘리플렉션스 인 모션’ 전시가 6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개관 셋째 날인 이날 오전 아이의 손을 잡은 부모부터 미술과 차에 관심이 많다는 성인까지 20여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1층 외벽에는 가로 17m, 세로 3.8m의 대형 스크린에 미디어 아트 작품 4편이 연속 투사된다. 현재 상영 중인 ‘런 포어버’는 물에서 시작해 수소와 산소를 거쳐 식물과 에너지로 변화하는 모습이 최근 수소차와 전기차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현대차의 지향점을 상징하는 듯했다. 철재 계단을 걸어 2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5개의 작품 중 첫 번째인 ‘헤리티지 포니’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1975년 만들어진 포니에 전기차적 요소를 담아 재해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기반에 진공관이 들어가 있고, 전기차 기반으로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가 장착돼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작품인 ‘컬러와 라이트’는 지름 3m짜리 원형 유리 3개를 나란히 겹쳐 놓아 차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색깔과 형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어 인간 중심의 디자인이 반영된 조형물 ‘머티리얼’과 처음 대중에 실물이 공개되는 현대차의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도 만나 볼 수 있다. 유려한 선과 공기역학적 설계, 검은색 조약돌을 떠올리는 이 차는 현대차의 미래를 상징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미디어 아티스트 목진요가 현의 진동과 울림을 기계장치와 빛으로 재현한 ‘미디어 스트링스’가 전시돼 있다.

전시공간인 2층 건물의 바닥 재료는 울산 현대차 공장에서 쓰고 나온 플라스틱과 유리를 사용했다. 3층에 깔린 카펫은 어망을 재활용한 제품을 사용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는 현대차의 철학이 곳곳에 녹아있었다. 이 건물은 철재 소재를 잘 쓰기로 유명한 건축가 최욱 원오원 아키텍츠 소장이 설계해 장소의 역사성과 현대차의 특성을 접목했다. 4층에는 식당과 테라스, 교육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얼마 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개관에 앞서 이곳을 다녀갔다. 현대차가 추구하는 브랜드 비전과 방향성이 잘 반영됐다고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양산차 대신 전시 작품과 연계해 현대차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콘셉트카나 아트 컬래버레이션 차량 등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며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이 다방면으로 현대차의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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