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리치, 멀티골에 흥분 탈의.. 퇴장 '해프닝'

서필웅 2021. 4. 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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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광주FC의 K리그1 경기에서 보기 드문 해프닝이 나왔다.

성남의 외국인 공격수 뮬리치(27)가 후반 9분 이 경기 두 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다 곧바로 퇴장을 명령받은 것.

벤치에서 이를 지켜보던 김남일 성남 감독도 허탈한 웃음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뮬리치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넸다.

게다가, 이날 경기를 통해 뮬리치라는 확실한 공격 무기까지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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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옐로카드 잊은채 세리머니
다행히 성남 승리 리그 3위 도약
유럽·남미 등 해외에서도 큰 화제
성남 뮬리치(왼쪽)가 지난 1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K리그1 경기에서 멀티골 작성 뒤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TYC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지난 10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광주FC의 K리그1 경기에서 보기 드문 해프닝이 나왔다. 성남의 외국인 공격수 뮬리치(27)가 후반 9분 이 경기 두 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다 곧바로 퇴장을 명령받은 것. 전반에 이미 옐로카드를 받았던 사실을 잊고 있던 그는 멀티골을 터뜨린 흥분에 겨워 유니폼 상의를 벗다 탈의 금지 규정에 의해 이날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상황을 깨달은 뮬리치의 얼굴은 곧바로 굳어버렸다.

예상 밖의 해프닝에 당사자를 제외한 경기장의 모든 이들은 웃을 수밖에 없었다. 벤치에서 이를 지켜보던 김남일 성남 감독도 허탈한 웃음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뮬리치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넸다. 황당무계한 이 사건은 경기 뒤 유럽과 남미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행히 뮬리치의 퇴장이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이날 성남은 퇴장 이후에도 탄탄한 수비로 잘 버텨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성남은 4승3무2패 승점 15로 3위까지 뛰어올라 시즌 초반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특히 성남은 짠물 수비력을 앞세워 리그에서 가장 적은 9경기 4실점만 내준 덕분에 리그 상위권까지 도약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날 경기를 통해 뮬리치라는 확실한 공격 무기까지 추가했다. 그는 K리그 최장신인 203㎝의 큰 키로 눈길을 끌었지만 이 경기 전까지만 해도 헤딩을 제외한 다른 점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뮬리치는 머리가 아니라 신장 대비 빠른 주력과 유연한 기술로 두 골을 뽑아냈다. 전반 14분 중원에서 역습을 노린 패스가 날아오자 이를 환상적 터치로 받아내 일대일 찬스를 만든 뒤 정확한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두 번째 골도 역습 상황에서 중앙선부터 질주해 골키퍼를 제치고 만들어냈다. K리그의 모든 팀에게 자신이 헤딩만 갖춘 선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 것. 이에 따라 앞으로 성남을 상대하는 팀들은 뮬리치의 고공 공격뿐 아니라 돌파와 슈팅까지 경계해야 할 상황이다. 속도와 기술까지 갖춘 장신 스트라이커를 장착한 성남도 시즌 초반 반짝이 아닌 시즌 전체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주목받게 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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