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아닌 야수 2명 마운드에 올린 한화 수베로 감독의 투수 운용 화제

송용준 2021. 4. 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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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로 2021시즌 주목받고 있는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이 이번에는 남다른 투수 기용으로 화제를 낳았다.

야수 2명을 한 경기에 연이어 투수로 등판시키는 KBO리그에서 매우 낯선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승패가 기운 뒤 야수가 등판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다음 경기를 대비해 투수를 아끼겠다는 의도와 함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팬서비스의 의미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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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상황 강경학·정진호 내세워
KBO 리그 역대 세 번째 진풍경
패색 짙은 경기 투입.. 찬반 논란
LG 수아레즈 역투, SSG에 1-0승
한화, 두산전 3-2 전 날 대패 설욕
한화 내야수 강경학(왼쪽)이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9회 투수로 깜짝 등판한 뒤 마운드를 외야수 정진호에게 물려주고 있다. 대전=뉴스1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로 2021시즌 주목받고 있는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이 이번에는 남다른 투수 기용으로 화제를 낳았다. 야수 2명을 한 경기에 연이어 투수로 등판시키는 KBO리그에서 매우 낯선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1-14로 크게 뒤진 9회초 내야수 강경학(29)을 마운드에 올렸다. 2020년 6월5일 대전 NC전에서 한화 내야수 노시환이 등판한 이후, 10개월 만에 타자가 투수로 나선 진기한 장면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강경학이 공 28개를 던지고도 이닝을 끝내지 못하자, 수베로 감독은 외야수 정진호(33)를 ‘다음 투수’로 택했다. 한화는 이날 1-18로 졌다.

이로써 ‘한 경기에 동일 팀 야수 두 명이 투수로 나서는 역사적인 사건’이 KBO리그에서 무려 36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 발생했다. 1985년 4월17일 해태와 맞붙은 MBC는 외야수 김정수와 내야수 안언학을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그해 5월15일에는 김정수가 선발 등판하고, 안언학이 구원 투수로 나선 적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순수 야수로 보기 힘들다. 김정수는 그해 투수로 15경기, 안언학은 10경기에 올랐던 투타 겸업 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강경학과 정진호는 프로 데뷔 첫 투수 출장이기에 이날이 KBO리그 최초로 ‘순수 야수’ 2명이 한 경기에 등판한 사례인 셈이다.

화제가 된 이 장면이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야수를 투수로 올리는 것은 경기에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니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는 반면, 이를 두둔하는 목소리도 크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승패가 기운 뒤 야수가 등판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다음 경기를 대비해 투수를 아끼겠다는 의도와 함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팬서비스의 의미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11일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는 LG 외국인 투수 앤드루 수아레즈(29)가 서울 잠실구장에서 SSG를 상대로 8이닝 동안 87개의 공으로 안타 3개,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 9개를 솎아내는 무실점 역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수아레즈는 지난 6일 KT 상대로 6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시즌 2승째로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하는 등 시즌 초반 LG가 5승2패를 거두며 선두로 나서는 데 앞장섰다. 한화는 두산을 상대로 8회말 2사 만루에서 장운호의 유격수 내야 안타로 결승점을 뽑아 3-2로 승리하며 전날 대패를 설욕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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