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맞으며 해방감 만끽.. 집콕시대 주목받는 '오픈카'

조병욱 2021. 4. 11. 23: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입브랜드 주요 인기차량 분석
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 세단의 안락함
재규어 F타입 3.7초 만에 100km/h '짜릿'
포르쉐 박스터 특유 미드 엔진 소리 매력
미니 컨버터블 민첩한 주행력·착한 가격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오픈카 버전인 카브리올레.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이는 요즘, ‘오픈카’(무개차·無蓋車)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지붕이 없다는 의미의 오픈카는 국가나 제조사에 따라 컨버터블, 카브리올레, 로드스터, 스파이더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마스크를 쓴 생활이 일상화하면서 지붕을 열고 머리 위로 스치는 바람을 자유롭게 느낄 수 있는 오픈카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세단의 안락함 갖춘 E클래스 카브리올레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판매량 1위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는 ‘더 뉴 E클래스 카브리올레’를 판매 중이다. E클래스의 오픈카 버전으로 남다른 것을 추구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과 태도, 심미적 혁신과 모더니즘의 정수를 상징한다고 벤츠는 설명한다.

E450 4매틱 카브리올레는 클래식한 직물 소재의 소프트톱을 장착했으면서 문 2개와 좌석 4개의 배치 방식을 고수하며 30년간 오픈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E클래스 카브리올레는 그동안 글로벌에서 40만대 이상 판매되며 독보적인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우아한 디자인과 더불어 일상에서 높은 실용성, 장거리 여행 시에도 부족함이 없는 안락한 주행 성능과 안전성으로 운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사계절 내내 쾌적한 오픈 주행을 지원하는 에어 스카프는 시트 상단에 히팅팬을 장착해 운전자와 탑승자의 머리와 목을 항상 따뜻한 공기로 감싸준다. 6기통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367마력, 최대토크 51㎏·m를 발휘한다. EQ 부스트 시스템이 탑재돼 가속 시 22마력의 힘을 추가로 더한다. 가격은 1억660만원이다.
재규어 F타입 컨버터블
◆달리기에 집중하는 2인승 정통 스포츠카

벤츠가 부드러운 오픈카를 지향한다면 달리기 성능 본연에 집중한 모델들도 있다. 재규어의 뉴 F타입 컨버터블은 그중 하나다. 전장 4.4m로 순수한 2인승 스포츠카의 외형을 갖췄다. 이 차는 전투기 조종석을 닮은 인테리어를 갖춰 운전의 재미와 집중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재규어의 73년 모터스포츠 경험이 축적된 적응형 다이내믹스 시스템이 차체의 수직 움직임, 롤링 및 피치 움직임을 초당 500회, 스티어링 휠의 위치를 초당 100회씩 모니터링하며 실시간으로 댐핑의 강도를 능동적으로 조정해 고속 주행 시 제어력과 민첩성을 향상했다. 다양한 엔진을 탑재해 575마력의 F타입 R버전은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3.7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322㎞에 달한다. F타입 컨버터블 가격은 1억150만원, 고성능 모델인 R는 2억127만원이다.

오픈카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포르쉐다. 엔진이 뒤에 장착된 미드 엔진 스포츠카인 포르쉐 718 박스터 카브리올레도 최근 판매고를 높이고 있다. 4L 6기통 박서 엔진이 탑재돼 특유의 주행 감성을 자랑한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순식간에 엔진 회전수가 7800rpm까지 도달하는 빠른 응답성과 배기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엔진 소리는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여기에 뛰어난 코너링 성능도 빼놓을 수 없다. 가격은 718 박스터 기준 9160만원부터 25주년 기념모델은 1억3310만원이다.
포르쉐 718 GTS 박스터
◆대중적인 차량부터 개성 강한 오픈카까지

1억원을 넘나드는 높은 가격 때문에 오픈카의 꿈을 이루기 어렵다면 좀 더 대중적인 차량도 있다. 콤팩트한 크기의 미니 쿠퍼 컨버터블이 대표적이다. 이 차는 2004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미니 컨버터블은 원형 헤드라이트에 동글동글한 외형, 넓은 차체와 향상된 승차감, 미니만의 단단한 주행 성능이 특징이다. 특히 전자동 방식의 소프트톱은 버튼을 누르면 자연스럽게 작동되며 시속 30㎞/h까지는 주행 중에도 작동된다. 또 지붕을 열고 달릴 때 뒤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윈드 디플렉터도 적용돼 있다. 2가지 가솔린 엔진을 제공하는데 기본 모델은 3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2.4㎏·m의 성능을, 이보다 고성능 버전인 미니 쿠퍼 S 컨버터블은 4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192마력, 최대토크 28.6㎏·m의 힘을 발휘한다. 작은 차체가 주는 민첩한 움직임이 특징이다. 가격은 미니 쿠퍼 컨버터블 4440만원, 쿠퍼 S 컨버터블 4930만원이다.
미니 쿠퍼 컨버터블
이 밖에도 BMW의 한국인 디자이너 임승모씨가 외부를 디자인한 BMW 뉴 4시리즈 컨버터블도 곧 국내에서 소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패널 보우 소프트톱이 적용돼 18초 만에 지붕을 열거나 닫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시속 50㎞/h 이하에서 작동이 가능하며 여러 겹의 단열재와 패브릭 커버로 구성돼 높은 수준의 방금과 단열 성능을 자랑한다. 이전 세대 모델의 가격이 6000만원 후반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성능과 합리적 가격의 중간지점에 있는 차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출시될 렉서스의 LC 500 컨버터블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5L 자연 흡기 V8 가솔린 엔진과 사중 구조의 소프트톱루프 등 일본차 특유의 깔끔한 주행 성능이 기대되는 모델이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봄·가을이 오픈카를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날씨”라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개방감이 크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오픈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