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원심분리기 가동 직후 의문의 정전으로 파손

이스라엘 언론, 정전은 사이버 공격에 의한 것
이스라엘 연루 밝혀지면 마찰 더욱 고조 우려

[테헤란=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이 이란 '핵기술의 날'인 10일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의 새로운 핵 성과 전시회에 참석해 이란 원자력기구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당사국의 '이란 핵합의'(JCPOA) 복원 회담이 진행 중인데도 불구하고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신형 핵 원심분리기 가동을 지시했다. 2021.04.10.

[두바이(아랍에미리트)=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이란 나탄즈의 지하 핵 시설이 11일 더 빠른 우라늄 농축을 위해 첨단 원심분리기를 가동한 지 몇시간 안돼 의문의 정전 사고로 원심분리기 시설이 파손됐다.

이란 관리들이 정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많은 이스라엘 언론들은 나탄즈 핵시설의 정전이 사이버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이러한 보도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언론은 이스라엘군 및 정보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나탄즈의 정전 사태에 이스라엘이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면 이미 거센 마찰을 빚고 있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정전은 또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이란 핵합의에 복귀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하여, 이란이 핵을 선택한다면 핵무기를 추구할 수 없게 한다. 정전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베니 간츠 국방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나탄즈 핵시설의 베루즈 카말반디 대변인은 나탄즈의 지상 시설과 지하 핵시설 모두 이날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면서 "정전 원인은 아직 알지 못하며 더 자세히 조사해야 한다. 다행히 인명 피해 등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특별한 오염이나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적 결함인지, 파괴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 의회 에너지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말렉 샤리아티 니아사르 의원이 정전에 대해 "매우 의심스럽다"고 트위터에 밝히면서 '사보타주 또는 침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빈에 본부를 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나탄즈 핵시설의 정전에 대해 "언론 보도를 통해 알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다른 언급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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