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먼저 날았다..PO 2연승 이어 대한항공 상대 챔프전 1차전도 완승

[경향신문]

최석기, 한성정, 알렉스(왼쪽부터) 등 우리카드 선수들이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남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프로배구 플레이오프를 2경기 만에 끝낸 우리카드가 무서운 기세로 챔피언결정전 첫판까지 잡았다.

우리카드는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8-26 25-22 25-23) 완승을 거뒀다. 역대 챔프전 1차전 승리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73.3%(15회 중 11회)다. 두 팀의 두 번째 맞대결은 12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

우리카드는 지난 7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꺾고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이 기다리고 있는 챔프전에 올라왔다. 대한항공은 지난 1일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친 후 9일간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이날을 기다렸다. 우리카드가 신바람을 탄 반면 대한항공은 실전 감각이 떨어진 듯 결정적인 순간 범실을 범하면서 우리카드에 주도권을 내줬다. 우리카드의 범실이 9개인 데 반해 대한항공의 범실은 25개였다.

우리카드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팀 내 최다인 22득점을 기록했고 나경복이 12득점을 보탰다. 나경복은 리시브 효율도 50%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활약했다.

챔프전답게 1세트부터 접전이 벌어졌다. 대한항공이 2~3점을 먼저 달아나면 우리카드가 바로 따라잡는 양상이 되풀이됐다.

24-24 듀스에 돌입한 두 팀의 승패를 가른 것은 범실이었다.

우리카드가 24-25로 추격하던 때 곽승석(대한항공)의 서브 라인 오버가 나왔고, 26-26에선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대한항공)의 포히트 범실이 나왔다. 상대 범실 덕분에 27-26 세트 포인트를 만든 우리카드는 하승우의 오픈 공격 득점으로 첫 세트를 매조졌다.

2세트도 팽팽했다. 2-4로 세트를 시작한 우리카드가 10-8 역전에 성공한 뒤 줄곧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지만 22-22 동점이 됐다. 나경복의 퀵오픈 득점으로 23-22를 만든 우리카드는 이번에도 대한항공의 범실에 웃었다. 요스바니의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 24-22가 됐다. 나경복은 요스바니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막고 나머지 1점을 채웠다.

3세트 역시 후반이 분수령이었다. 23-23에서 하현용(우리카드)의 공격이 성공하고 나경복이 마지막 득점을 올리면서 우리카드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