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본능' 뽐낸 하승우 "운은 조금, 실력이 더 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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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세터 하승우의 허를 찌르는 한 방에 양 팀 표정은 완전히 엇갈렸다.
프로 입단 후 끼를 숨겨야 했지만 사실 하승우는 대학 시절 공격으로 꽤 많은 재미를 본 선수다.
우리카드가 예상을 깨고 1차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정리한 것에도 하승우의 지분이 적지 않다.
하승우는 "영광이다. 예전부터 선수형 경기를 많이 봤다. 지금도 쉴 때 대한항공 경기만 본다. 선수형의 토스를 자주 보고 있다"면서 "아직 내가 부족하지만 경기는 이겼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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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권혁진 기자 =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의 허를 찌르는 한 방에 양 팀 표정은 완전히 엇갈렸다.
사령탑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지만 선수 본인은 "운도 있었지만 실력이 좀 더 크다"며 환하게 웃었다.
우리카드는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8-26 25-22 25-23)으로 완파했다.
기선 제압에 나선 두 팀은 1세트부터 혈투를 벌였다. 세 차례 듀스 끝 우리카드가 기회를 잡았다. 27-26에서 요스바니의 후위공격을 알렉스가 걷어 올린 것이다.
토스에 나선 나경복은 반대쪽에 있던 알렉스에게 다시 공을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토스는 타깃을 벗어나 네트 앞에 붙어 있던 하승우에게 향했다.
날아오르는 공을 확인한 하승우는 재빨리 몸을 돌려 왼손 강타로 연결했다. 알렉스만 바라보고 있던 대한항공 블로커들이 화들짝 놀라 방어에 나섰지만 결과는 터치아웃이었다. 덕분에 첫 세트를 가져간 우리카드는 무실세트 승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하승우는 당시 상황을 두고 "공이 경복이형 쪽으로 갔을 때 '잘못 올려서 나에게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공격 자신이 있어서 하나 때려버리려고 했다. 마침 공이 와서 자신있게 때렸다"고 소개했다.
OK금융그룹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하승우는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결정적인 점수를 이끌어냈다.
프로 입단 후 끼를 숨겨야 했지만 사실 하승우는 대학 시절 공격으로 꽤 많은 재미를 본 선수다. 하승우는 "대학교 때도 자주했다. 공격을 좋아하지만 세터는 많이 하면 안 된다고 해서 자제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먼저 인터뷰에 나섰던 신영철 감독은 하승우의 1세트 득점에 "재수"라고 표현했다. 블로킹 손모양이 좋았다면 분명 잡혔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를 전해들은 하승우는 "운도 살짝 있지만 실력이 좀 더 들어갔다"면서 이번 만큼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공격으로도 화제를 모을 정도로 하승우의 이번 포스트시즌은 반전의 연속이다. 생애 첫 봄 배구에 나선터라 긴장할 법도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선전 중이다.
우리카드가 예상을 깨고 1차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정리한 것에도 하승우의 지분이 적지 않다.
하승우는 "내가 잘해야 우리 팀이 살아나는 것 같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는 내가 생각해도 너무 못했다. 내가 떨어지면 우리 팀도 떨어지더라"면서 책임감을 강조했다.
챔프전에서는 평소 우상으로 여겼던 한선수(대한항공)와 지략 대결을 벌인다. 하승우는 "영광이다. 예전부터 선수형 경기를 많이 봤다. 지금도 쉴 때 대한항공 경기만 본다. 선수형의 토스를 자주 보고 있다"면서 "아직 내가 부족하지만 경기는 이겼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외국인 선수 알렉스는 팀내 최다인 22점을 책임졌다. 알렉스는 "경기 전 약간 피곤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기분은 좋았다.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듯 우리가 대한항공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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