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시간도 거래된다.. 진화하는 중고거래 앱에 유통공룡도 '벌벌'
과거 중고거래라 하면 ‘남이 쓰던 물건’이란 딱지를 붙여 불신하는 시선이 가득했다. 하지만 소비 기준이 소유에서 사용으로 바뀌고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이른바 ‘가성비’가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중고거래에 대한 인식도 크게 개선됐다. 인식이 바뀌면서 중고거래 시장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당근마켓은 ‘당근이세요?’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고 중고나라는 대기업 롯데쇼핑이 거금을 들여 인수했다. 미래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중고거래 시장의 실태를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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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수 2330만명, 연간 거래액 5조원.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의 성적표다. 거래액으로 보면 이커머스업체 티몬과 맞먹는 수준. 2013년 법인화를 거쳐 2016년 모바일 앱을 출시하며 어엿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중고나라는 국내 중고거래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에서 가장 오래됐고 규모도 제일 크다. 하지만 네이버 카페를 제외하면 말이 달라진다. 거래의 상당수는 앱이 아닌 네이버 카페에서 이뤄진다. 앱 월간 순사용자(MAU) 기준으론 후발주자인 ‘당근마켓’에 밀린다.
지난해 상반기에 매물로 나온 중고나라의 경영권 매각 협상이 장기화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업계 1위지만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 평가는 녹록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 뛰어든 건 다름 아닌 롯데. ‘유통 공룡’이 중고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롯데는 왜 중고나라를 택했나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유진자산운용·NH투자증권-오퍼스PE(기관투자형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중고나라 지분 95%를 인수하기로 최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거래금액은 1150억원이며 롯데쇼핑은 30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쇼핑은 나머지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지분을 인수할 권리(콜옵션)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향후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롯데가 중고나라 인수에 투자한 건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2008년 4조원 규모이던 중고거래 시장은 2019년 20조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중고거래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 참여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뒤처진 롯데의 승부수이기도 하다. 롯데는 지난해 4월 온라인쇼핑 통합 플랫폼인 ‘롯데온(ON)’을 신설하며 뒤늦게 이커머스 시장에 합류했다. 하지만 지난해 롯데온 거래액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느는 데 그쳤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9.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치다.
업계 선두주자와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거래액이 27조원으로 업계 1위인 네이버는 CJ, 신세계그룹 등 대기업과 손을 잡았다. 2위인 쿠팡(거래액 22조원)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며 5조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3위 이베이코리아(거래액 20조원)가 매물로 나오며 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된 상태다.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이처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선 건 롯데의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걸 의미한다. 중고나라와 이베이코리아를 모두 손에 넣는다면 롯데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다.
◆중고시장에 뛰어든 롯데… 효과는?
롯데쇼핑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중고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선 쉽지 않으리라 보고 있다. 롯데가 중고시장 진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전례가 있어서다. 롯데쇼핑은 2019년 8월 중고거래 앱 ‘마켓민트’를 내놨으나 사업 부진으로 결국 지난달 운영을 종료했다.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중고거래가 개인 간 거래(C2C)라는 특수한 시장이라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수입원이 마땅치 않다. 오픈마켓이나 배달앱 등 플랫폼 사업자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면서 수수료를 받지만 중고거래 플랫폼은 거래 행위로 인한 수수료가 없다.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 간 경쟁도 치열하다. 업계 후발주자인 당근마켓은 최근 기업가치가 1조원까지 치솟으며 무섭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MAU로는 당근마켓(1450만명)이 중고나라(1200만명 추정)를 앞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3위 번개장터는 MAU가 520만명에 불과하지만 그중 40%가 25세 미만으로 핵심 소비층인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의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사기와 허위광고 및 서비스 품질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특히 중고나라는 사기 거래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중고나라에서 매일 같이 사기 거래가 이뤄진다는 의미에서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라’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최근엔 신생아를 판다는 글이 게시되는 등 윤리 문제로도 시끄럽다.
관건은 롯데가 향후 중고나라와 어떤 시너지를 내느냐에 달렸다. 아직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롯데는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시장까지 이커머스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에 중고거래 장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롯데쇼핑은 지난해 12월 재개장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매장인 ‘스니커즈 리셀 거래소’를 연 바 있다. 국내에 재고가 없거나 구하기 어려운 스니커즈 모델을 재판매할 경우 수십배의 중간 차익을 남길 수 있어 업계에선 리셀이 수익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쇼핑이 향후 리셀 시장을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공략하기에도 리셀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다만 롯데쇼핑 측은 “중고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재무적 투자에 참여했다”며 “사업 관련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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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웅·김경은 기자 sil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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