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넘겼다" 김하성, 빅리그 첫 홈런

김하진 기자 2021. 4. 1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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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전 5회 동점 솔로포
동료들 '침묵 세리머니' 축하
ML 첫 '한 경기 3번 출루'도

[경향신문]

샌디에이고 김하성(왼쪽)이 11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전에서 5회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때린 뒤 동료 주릭슨 프로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알링턴 | AP연합뉴스

샌디에이고 김하성(26)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손맛’을 봤다. 김하성은 11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해 5회 홈런을 쏘아올렸다.

2-3이던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텍사스 선발 조던 라일스의 시속 127㎞짜리 커브를 받아쳐 왼쪽 폴 상단을 맞히는 118.2m짜리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타석에서 타구를 바라보던 김하성은 홈런 사인이 나오자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은 뒤 대기 타석에 있던 톱타자 트렌드 그리셤과 팔꿈치를 부딪치며 빅리그 첫 홈런을 자축했다. 메이저리그 8경기, 19타수 만에 나온 홈런이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김하성에게 동료들은 ‘침묵 세리머니’를 했다. 김하성은 더그아웃을 다 돌고 나서야 축하 인사를 받을 수 있었다.

이날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세번 출루했다. 3회 첫 타석에서는 라일스의 공에 왼 팔뚝을 맞아 첫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김하성은 7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그리셤의 우월 투런포가 터져 샌디에이고는 5-4로 역전했다. 8회 2사 3루에서는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쳤지만 텍사스 1루수 네이트 로의 포구 실책으로 3루 주자가 득점했다.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한 김하성의 타율은 0.200으로 상승했다.

수비에서는 3회 병살 플레이를 깔끔히 처리했지만 5회말 에이비드 달의 타구를 백핸드로 잡으려다 놓쳐 실책을 기록했다. 9회에는 팀의 7-4 승리를 확정짓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경기 후 김하성은 “동료들의 침묵 세리머니는 한국에서도 많이 하고 있어 잘 알고 있었고 (더그아웃에서 끝까지 돌면) 동료들이 다시 내 곁으로 올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홈런을 쳐서 당연히 기분 좋지만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게임이 중요하다. 타석에 계속 나가면서 투수들에게 적응해 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한국에 있는 동료들과 가족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가족은 물론 박병호 선배, 이정후(이상 키움)와 자주 통화하고 샌디에이고에서 연수 중인 염경엽 전 감독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며 감사의 뜻을 건넸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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