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방송인 김어준 퇴출" 靑청원, 이틀 만에 10만명 넘게 동의

김명진 기자 2021. 4. 11. 21: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친여(親與) 편파 방송’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김어준씨를 TBS 교통방송에서 퇴출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동의자가 이틀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공개 시점부터 30일 이내에 20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 정부나 청와대 관계자가 공식답변하게 된다.

방송인 김어준씨. /TBS

지난 9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서울시 교통방송은 말 그대로 서울시의 교통 흐름을 실시간 파악해서 혼란을 막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며 그 반대 정당이나 정당인은 대놓고 깎아내리며 선거나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국민의 분노로 김어준을 교체하고자 여론이 들끓자 김어준은 차별이라며 맞대응을 하고 있다”며 “교통방송이 특정정당 지지하는 정치방송이 된 지 오래이건만 변질된 교통방송을 바로잡자는 것이 차별이냐”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김씨 퇴출 청원에 “서울에 민주당 지지자만 사느냐. 시 세금으로 운영하면서 방송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좌파라서 문제인 게 아니라 음모론으로 사회를 어지럽힌 것이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국민청원은 11일 오후 9시 30분 현재 10만1000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김씨는 2016년 9월 26일부터 TBS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뉴스공장’이라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7시부터 2시간 가까이 방송된다. 지난해 서울·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하지만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두고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됐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에서는 ‘김어준 퇴출론'이 나오자 여권에선 “방송 탄압”이라고 맞받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후보 시절인 지난달 28일 언론 인터뷰에서 “TBS 설립 목적이 있다. 교통·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내가 시장에 당선해도 김어준씨가 계속 진행해도 좋다. 다만 교통정보를 제공하시라”고 했다.

특히 선거 막판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야당 측 반론없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익명 제보자 5명을 잇따라 내보내 논란은 더욱 커졌다. 당시 국민의힘 측은 “여당이 불리한 이슈에는 ‘여당 해명방송’으로, 야당을 공격하는 이슈에는 ‘네거티브 특집방송’으로 쓰이는 방송, 이게 방송이냐”고 했다. 오 시장 측은 이 프로그램이 본래 기능인 교통 정보 전달에 집중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에 대한 거취보다는 ‘교통방송 제자리 찾기’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