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2강' 글로벌 투자유치로 몸집 키우기

홍진수 기자 2021. 4. 1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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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티맵, 4천억 사모펀드 유상증자
기업가치 1조4천억으로 올려
‘구글 협업’ 카카오에 반격 나서

국내 스마트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일찌감치 ‘2강’으로 자리잡은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 모두 활발하게 투자를 유치하며 몸집 키우기에 나선 모양새다. 아직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이미 3조원을 넘어섰고, 티맵모빌리티도 1조원 이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은 카카오모빌리티가 한발 앞서나가고 있는 형국에서 티맵모빌리티도 멀리 뒤처지지 않은 채 부지런히 따라오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4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발행 주식은 457만5718주, 신주 발행가액은 8만7418원이다. 주식 배정 대상은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로 두 사모펀드는 각각 14%씩 티맵모빌리티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10월 모기업인 SK텔레콤에서 독립하면서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우버로부터 5000만달러(약 591억원)를 투자받았다. 당시만 해도 1조원으로 평가받았던 기업가치는 이번에 추가 투자를 유치하면서 1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티맵모빌리티는 투자 금액을 바탕으로 지난 1일 출범한 우버와의 합작사 ‘우티’가 새 택시호출 서비스를 시작하면 카카오의 아성을 흔들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것으로 보인다. 티맵모빌리티는 ‘국민내비게이션’ 티맵을 기반으로 플랫폼(주차·광고), T맵 오토(차량 인포테인먼트·결제), 모빌리티 온디맨드(택시호출·대리운전) 등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2025년까지 연매출 6000억원, 기업가치 4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기존 사업에 힘쓰면서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신규 사업에도 더욱 공격적으로 진출하겠다”며 “이동의 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꾼다는 목표로 사용자가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카카오모빌리티는 구글과 협업을 발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구글로부터 56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했다. 구글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신주 97만848주를 인수하며,지분율은 1.69%가 된다. 총 발행 주식 수(5756만1105주)에 구글의 신주 발행 가액(5만8205원)을 적용하면 카카오모빌리티의 평가 가치는 3조3503억원에 이른다.

구글의 투자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그 의미는 작지 않다. 구글의 이번 투자는 단순히 투자수익을 얻기 위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의사결정에도 참여하는 ‘전략적 투자’다. 양사는 특정 사업에 국한하는 일회성 협력에 그치지 않고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기적 협력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은 앞으로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서비스 혁신, 시장 성장에 기여할 신규 비즈니스 발굴을 우선 과제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또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 및 사물인터넷(IoT) 관련 포괄적 협력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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