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객 붐비자 확진자 전국 확산..제주 등 다시 코로나 방역 '고삐'

박미라·강현석 기자 2021. 4. 11. 21: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 이틀 새 15명..진단검사 받으면 결과 확인 후 입도 당부
익산·울산·순천·부산 등 거리 두기 2단계로 상향·연장 조치

[경향신문]

봄을 맞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제주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도 늘고 있다.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세에 거리 두기 단계를 높이며 방역에 고삐를 조이는 지자체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 들어 하루 2.37명이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9~10일 이틀 새 15명 발생했다고 11일 밝혔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었고, 이들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왔다.

지난 1~10일 기준 제주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었다. A씨(제주 630번째)는 가족 5명과 함께 지난 1일 수도권에서 제주 관광을 하러 왔다가 제주공항에서 발열증상이 감지돼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가족 5명 중 3명도 제주에서 격리 생활 중 잇따라 확진됐다.

지난 4일 서울에서 제주를 찾은 또 다른 가족 4명은 관광을 즐기던 중 가족 1명이 서울 중랑구 확진자의 접촉자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 가족을 검사한 결과 10일까지 모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진단검사 후 결과 확인 전에 제주를 방문한 뒤 확진 통보를 받은 사례도 이어졌다. B씨는 직장 동료의 확진 판정으로 지난 8일 오전 서울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당일 저녁 제주를 찾았고, 이튿날인 9일 오전 확진 통보를 받았다. 이런 사례는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총 8건이다.

제주도는 진단검사를 받으면 결과 통보 때까지 여행 목적 등으로 타 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할 것을 질병관리청에 요청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최근 관광객 입도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입도 후 접촉자로 통보받고 확진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제주 방문 전 진단검사를 받았다면 결과를 통보받은 후 입도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행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전국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12일부터 3주 연장했다. 비수도권 지역 중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일부 지자체는 거리 두기를 상향하며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전북 익산시는 11일 오후 9시부터 오는 25일 오후 9시까지 2주간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익산에서는 지난 10일에만 2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6일 동안 모두 57명이 확진됐다. 2단계 조치에 따라 일상생활에서의 거리 두기와 다중이용시설의 방역 관리가 강화된다.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올린 전남 순천시도 이 조치를 1주일 연장했다. 4일부터 10일까지 순천에서는 4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순천시는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일상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방역 동참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울산시도 1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상향한다. 이외에도 부산시, 전북 전주시, 전북 완주군 이서면 등이 거리 두기 2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박미라·강현석 기자 mrpar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