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반전' 최태원·구광모 직접 나섰나

박효재 기자 2021. 4. 1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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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여러 행사서 친분 쌓아
업계선 "CEO 합의 있었다"

[경향신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배터리 전쟁이 막을 내린 데에는 한·미 양국 정부의 중재 외에 두 그룹의 총수 간 만남도 역할을 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사진)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소재 한 중식당에서 회동했다. 둘만의 단독 회동 자리는 아니었고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등도 참석했다. 정 회장 주도로 이뤄진 이날 회동은 지난달 24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서 물러난 박 회장에게 감사를 전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2013년부터 8년 동안 대한상의 회장을 맡아준 박용만 회장에게 그룹 총수들이 감사 인사를 전하는 자리였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동안 주요 그룹 총수들은 수시로 만나 현안을 논의해왔다.

이날 회동에서 최 회장과 구 회장 간에 오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SK 간 배터리 소송은 최고경영책임자(CEO) 간 합의로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간 양측의 분쟁이 해결되기 위해선 결국 총수들이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얘기가 꾸준히 돌았다. 정부 중재로 양측 전문경영인이 만나 해법을 모색한 자리는 있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과 구 회장은 4대 그룹 총수로서 다양한 공식 행사에 함께 참여하며 꾸준히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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