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참패하고도 '친문' 눈치보는 민주, 뭘 반성한단 얘긴가

2021. 4. 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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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선 참패를 당하고도 변화보다는 관성에 갇힌 분위기다.

패인 분석에서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과 비주류간 입장차가 노정됐고, 새 당대표와 원내대표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친문 일색이다.

그러나 그들의 반성은 친문들의 반격으로 색이 바랬다.

민주당 주류를 형성한 친문은 여전히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는 무오류와 오만한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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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선 참패를 당하고도 변화보다는 관성에 갇힌 분위기다. 패인 분석에서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과 비주류간 입장차가 노정됐고, 새 당대표와 원내대표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친문 일색이다. "민심을 받들어 겸허히 쇄신하겠다"며 지도부가 총사퇴를 하고선 도로 친문 비대위원장을 세웠다. 그 적절성을 놓고 친문과 비문간 팽팽히 맞섰다. 초선 의원들은 조국·추미애의 '내로남불' 행태를 주요 패인으로 지적했지만, 친문 세력들은 당내 게시판에 "배은망덕한 초선5적" "어딜 감히 조국을 입에 올리냐"며 비난 글을 퍼붓고 문자폭탄을 날리는 등 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앞서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전용기 의원은 '2030 의원 입장문'을 통해 패인이 "민주당의 착각과 오판에 있었음을 자인한다"며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내고, 성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도 없었다며 반성했다. 이들은 또 "조국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그 과정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여당 의원들이 이 정도로 반성을 하고 고개를 숙인 경우는 없었다. 민주당 비주류와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호응을 얻었다. 심지어 국민의힘 의원들까지 반성하는 자세에 경의를 표했다. 그러나 그들의 반성은 친문들의 반격으로 색이 바랬다. 같은 초선이면서 친문인 김용민 의원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만이 살 길이라며 어깃장을 놓았다.

민주당 주류를 형성한 친문은 여전히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는 무오류와 오만한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 귀를 막고 있다. 친문 일색의 유력 당대표와 원내대표로 거론되는 인물들도 강성 친문들을 말리기는커녕 편승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했지만, 초선을 중심으로 쇄신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친문들이 발목을 잡는 행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민주당이 소수 극렬 친문에 의해 좌지우지되면 정권재창출은 물론, 당으로서 지속성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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