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년들이 배워야 할 괴테의 도전적 삶

2021. 4. 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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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열 한송온라인리걸앤컨설팅센터 대표·미국뉴욕주 변호사
김승열 한송온라인리걸앤컨설팅센터 대표·미국뉴욕주 변호사

최근 사회현상은 점점 복잡하기만 하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거기에 기술변혁기에 접어 들어감에 따라 모든 가치관이 혼란스럽다. 특히 20대의 고민과 방황이 큰 것 같다. 삶과 가치관에 대한 자신만의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떻게 살든 어차피 삶에 대한 후회는 없을 수 없다. 그러기에 덜 후회하는 삶이 중요하다. 제프 베이조스는 시도해 보는 것만이 덜 후회하는 삶이라고 역설한다. 그렇다. 기본으로 돌아가자.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그 해답을 인류 최고의 천재 중 한 명인 괴테의 삶에서 한번 찾아보자.

먼저 괴테는 어떻게 살아온 것일까? 그는 어려서부터 문학과 예술을 가까이 했다. 8세에 시를 짓고 13세에 첫 시집을 내기도 한 문학 신동이었다. 이어 친구의 자살 소식에 자신의 체험을 가미해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20대에 일약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어서 그는 법률가로서 생활하다가 바이마르 공화국의 재상으로 영입됐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바이마르 국립음악원의 연출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의 지적 호기심은 의학 분야에까지 미쳤다. 이에 그간 동물에만 있고 인간에게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간악골까지 발견하는 쾌거를 이룬다. 그러던 중 정치에 싫증을 느끼자 이번에는 갑자기 이탈리아 여행을 떠났다. 2년간의 여행에서 1000편 이상의 스케치를 그리기도 했다. 여행에서 돌아와서는 실러와의 문학적 교류에 빠진다. 이어진 노년에는 기행문, 시집, 소설집을 집필한다. 그리고 마침내 역작인 파우스트를 완성하게 된다.

이와 같이 흥미 진지하고 역동적인 그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무엇일까? 다소 논란이 있겠지만 다름 아닌 가든 하우스에서 이를 찾아 볼 수 있다. 제2의 고향인 바이마르에서는 자신만의 공간인 괴테 가든 하우스를 아담하고 소박하게 마련했다. 이 곳은 그만의 특별한 장소였다. 명상의 장소이고 또한 사적인 교류의 공간이었다. 이곳에서 샤를로테 폰 슈타인 부인과의 연서를 작성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제 바이마르 시의 공원에 위치한 가든 하우스는 예상과는 달리 소박하고 아담할 뿐이다. 극히 소박한 꽃 정원이 있을 뿐 가옥의 외관 역시 그리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 무한한 지적 호기심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사적인 교류의 장소로 활용해 그만의 자유로운 공간으로 사용한 것이다. 이와 같이 자유분방하면서 거침없는 삶은 84세까지 이어졌다. 동시대의 위인인 실러가 46세에 그리고 베토벤이 57세의 나이에 사망한 데에 비하면 그는 상대적으로 상당한 장수를 누린 셈이다.

그렇다면 괴테의 삶에서 과연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먼저 끝없는 배움의 자세다. 그는 한나라의 재상이면서도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배움과 도전의 삶을 추구해왔다. 극단의 연출가로서 시인으로서 그리고 소설가로서 다양한 지적 욕구를 충족하는 끝없는 배움의 길을 걸어 온 것이다.

그의 배움의 도전은 의학 분야에서도 큰 업적으로 이어졌다. 그는 의학을 지적 호기심에서 출발해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류 최초로 뇌의 구조를 새롭게 발견하는 업적을 이룬 것이다. 이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는 자신만의 여정에서 그저 하나의 부산물로 얻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는 미술을 사랑했다. 좋은 그림이 있으면 일부러 찾아가서 직접 감상할 정도로 미술광이었다. 이탈리아 여행에서도 수많은 스케치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서의 삶도 즐겼다. 무엇보다도 그의 삶은 거침이 없었다. 그가 하고 싶은 것은 모든 것을 다 시도하고 도전했다.

인생은 끝없는 배움의 과정이라고 한다. 배우는 과정에서 느끼는 깨달음이 가장 큰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끝없는 도전하는 삶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많은 독서와 여행 그리고 정치가, 문학가, 연출가, 의학도, 화가, 시인 및 소설가 등의 삶에서 수많은 도전 경험을 했다. 이 과정에서 설레이는 즐거움과 행복을 만끽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거침없이 마음껏 누리고 또한 도전하는 삶을 살았다.

그렇다. 디지털 시대에서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마음껏 거침없이 실행하는 삶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 독서나 여행 등 여러 가지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의 식견과 안목을 넓혀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평가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만이 진정한 행복한 삶이기 때문이다. 새로움에 대한 도전을 통해 좀 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추구해야 한다. 새로운 시도와 도전 자체가 삶을 설레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것을 실행하되 행여 다가오는 역경이나 어려움은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다. 이는 새로운 도전과제라는 새로움을 겪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냥 순조롭게 이뤄지는 결과와 그 과정은 그리 짜릿하지 않다. 실제 삶은 결과보다는 그 과정이 더 본질에 가깝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정을 제대로 즐기려는 올바른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

비록 괴테처럼 위대한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상관이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면서 그 과정을 즐길 수만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축복이기 때문이다. 결과가 나온다면 더 좋겠지만 결과에 관계 없이 그 과정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꼈다면 굳이 그 결과를 바랄 이유가 있을까? 자신의 삶을 결코 타인과 비교할 필요는 없다. 이는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어리석음 그 자체일 뿐이다. 단지 어제 자신의 모습과 비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타인과의 비교나 결과 지향적인 삶은 항상 불행만을 가져다 줄 뿐이다.

따라서 괴테의 위대한 천재성과 그의 탁월한 업적 등은 우리의 관심 밖의 영역이다. 모두가 인류 최고의 천재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그의 삶은 끊임없는 도전과 배움의 과정에서 삶의 진정한 즐거움과 행복을 찾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로움에 도전을 하고 이를 깨달아 가는 과정이 그 얼마나 즐겁고 가슴 설레이게 하는 일인가.

20대 청년들에게 권하고 싶다. 괴테에게서 거침없이 마음껏 전력투구하는 삶의 모델을 찾아 보자. 그 어느 순간에도 항상 "깍! 끝내줬어!"라고 스스로에게 대답할 수 있는 그런 삶을 꿈꾸어 보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되 전력투구하면서 즐기는 삶! 그것만이 그나마 덜 후회하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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