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LG·SK 통 큰 합의.. 'K배터리 동맹' 재건 기폭제 돼야

2021. 4. 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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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분쟁이 마무리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을 하루 앞두고 극적 합의에 도달한 것이다.

양사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SK가 미 조지아주(州)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건설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양사의 통 큰 합의가 'K-배터리 동맹' 재건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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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분쟁이 마무리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을 하루 앞두고 극적 합의에 도달한 것이다. 11일 양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한다는 합의안을 의결했다. LG측이 2019년 4월 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영업비밀 침해 분쟁을 제기한 지 713일 만이다. 이번 합의를 통해 SK측은 LG측에게 현재가치 기준으로 총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관련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 동안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양사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SK가 미 조지아주(州)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건설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합의금을 둘러싼 입장 차가 컸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합의를 요구하면서 급물살을 탔다는 분석이다. 우리 정부도 국익을 위해 합의를 보라고 공개적으로 종용했다. 배경이 무엇이든 간에 이번에 양사가 합의를 본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합의가 안되면 수천억원으로 추산되는 소송비용 등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중국 등 외국업체들이 콧노래를 부르며 어부지리 이득을 볼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기 때문이다. 상생협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에서 다행히 공멸로 향하는 길을 막음으로써 미래 먹거리 산업을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배터리 업계는 무한 생존경쟁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이 우리 기업들의 주력 제품인 파우치형이 아닌 각형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하는 동시에 배터리 상당 부분을 자체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배터리 표준전쟁에서도 국내 업계가 밀리는 양상이다. 이제 자중지란을 접고 양사는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세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구원(舊怨)은 잊고 K-배터리 산업의 생태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번 양사의 통 큰 합의가 'K-배터리 동맹' 재건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번 일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 글로벌 선두를 확고히 다지길 기대한다. 이와함께 정부도 우리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큰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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