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LG에 2조 원 지급"..2년 만에 배터리 분쟁 합의
[앵커]
배터리 기밀 유출을 두고 다퉈 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격 합의했습니다. 미국에서 법적 분쟁을 시작한 지 약 2년 만에,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2조 원을 지급하는 걸로 끝이 났습니다.
서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합의된 2조 원은 두 회사가 주장한 금액의 중간 수준입니다.
LG측은 배상금으로 3조 원을 요구해왔고, SK측은 1조 원까지 지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결국 현금 1조 원과 로열티 1조 원, 모두 2조 원에 합의했습니다.
두 회사는 대신 국내외에서 모든 소송을 멈추고, 앞으로 10년간 따로 소송도 걸지 않기로 했습니다.
두 회사의 분쟁은 2017년 시작됩니다.
이때부터 LG에너지솔루션의 직원 100여 명이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했고 LG 측은 2차전지 관련 핵심 기술이 SK쪽으로 유출됐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지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즉 ITC가 특허권 소송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문제는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짓던 배터리 공장입니다.
SK가 특허권 소송에 지면서 공장을 못 짓게 되면 SK가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를 받기로 한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난감해집니다.
결국 친환경차 정책을 강조해온 바이든 행정부가 두 회사의 합의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에서도 국내 업체들 간의 소송전을 중재해왔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지난 1월 28일) : 정말 부끄럽습니다. 제가 양사의 최고책임자하고도 연락을 해 봤고요. 양사가 싸우면 남 좋은 일만 시킨다…]
두 회사가 결국 합의하면서 양측은 "배터리 공급망과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태현 '사이코패스' 검사…유가족은 "엄벌 처해달라"
- 강남 재건축 '오세훈 효과'?…매물 줄고 가격 '들썩'
- "아버지 노태우, 어제 고비 넘겼다" 딸이 알린 건강상태
- [단독] "먹던 분유 팝니다"…아이 두고 떠나기 직전 판매글 올려
- 170차례 고속도로 요금 안 낸 '얌체 차' 딱 걸린 사연은?
- 상복 입고 촛불 든 의사들 "의료 사망선고..6월부터 큰 싸움"
-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재판 34개 혐의 모두 유죄 평결
- 야권, 1호 법안으로 '특검법' 강공…22대 첫날부터 '전운'
-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 송치…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
- "조이고!" 이게 저출생 대책? 어느 시의원의 '아름다운' 몸짓 [소셜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