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먹 찍먹? 이제는 '갓먹' 시대

김효혜 2021. 4. 1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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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즐기는 '순간'에 주목
CJ 고메 탕수육 '갓먹'으로
청정원 '야식이야'도 눈길
스트레스땐 '엽기떡볶이'
업체들 모멘트마케팅 활발

'부먹? 찍먹? 아니, 요즘은 갓먹!'

여기서 '갓먹'은 '갓 만들어 갓 먹는 것'을 뜻하는 줄임말이다. 탕수육을 '어떻게' 먹느냐가 아니라 '언제' 먹느냐를 강조하기 위해 CJ제일제당이 만든 표현이다.

최근 식품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의 탕수육 사례처럼 음식을 먹는 최적의 타이밍을 강조하는 '모멘트 마케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길어진 '집콕'의 영향으로 집에서 즐기는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진 요즘, 업계에서는 음식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순간들을 제시하며 제품의 특성을 강조해 소비자들 이목을 끄는 것이다.

11일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출시한 '바삭쫄깃한 탕수육'에 대해 "탕수육은 갓 만들어 갓 먹을 때가 가장 맛있다"는 갓먹고메 캠페인을 전개 중이라고 밝혔다. 탕수육을 먹을 때 '부먹' '찍먹' 등 취향보다 먹는 때의 중요성을 '갓먹'이라는 신조어를 통해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광고에서도 갓 튀겨내 바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탕수육 튀김과 부드러운 돼지고기 등심 속살을 비추며 '갓 만들어 갓 먹'는 탕수육의 매력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했다.

주부 김 모씨(42)는 바삭쫄깃한 탕수육 시식 후기에서 "탕수육을 배달시켜 먹으면 비닐 포장 안에 습기가 차서 눅눅해지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며 "집에서 탕수육을 에어프라이어로 데워 '갓먹' 하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CJ제일제당이 '갓먹' 을 내세우며 선보인 고메 탕수육, 광동제약 옥수수수염차, 청 정원 야식이야(夜) 신제품. [사진 제공 = 각 사]
대상 청정원은 '밤에 먹고 싶을 때 바로 먹을 수 있는 야식'을 소개한다. 지난해 선보인 '야식이야(夜)'는 야식이라는 카테고리를 직접 언급해 대표성을 나타냈으며 밤에 먹는다는 의미로 '야(夜)'자를 활용했다.

야식이야가 최초로 선보인 메뉴는 치킨으로, 나가서 사 먹거나 배달로 시켜 먹던 치킨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배달 음식 대비 뒤처리가 깔끔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적다는 장점과 1~2인이 즐기기 딱 좋은 양을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야식은 빠르게 먹어야 한다'는 취지를 담아 대상 청정원이 지난해 말 공개한 '야식이야-야식의 남자들' 영상은 3개월 만에 누적 조회 수 200만회를 돌파할 정도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웹소설 '하렘의 남자들' 광고를 패러디해 재미를 더한 해당 영상에서는 슈퍼주니어 멤버 희철이 "야식은 먹고 싶을 때 바로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집콕으로 달라진 일상의 순간순간에 함께 곁들일 것을 제안한 제품도 있다. 지난달 27일 광동제약 옥수수수염차는 가수 선미를 모델로 발탁하며 신규 캠페인을 공개했다. 집콕이 길어지고 있는 현 상황 트렌드에 맞춰 일상 속 공감 가는 다양한 순간을 제시하며 음료 섭취 타이밍을 선보인 것.

'꼼짝 않고 채팅, 집에서 미팅, 운동은 눈팅'과 같이 하루 종일 집에서 늘어지기 쉬운 순간과 '산책은 금방, 쉬지 않고 먹방, 밖에서도 눕방' 등 외부 활동량이 줄어든 요즘 같은 때 옥수수수염차를 통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꾸는 방법을 소개했다.

집에서 자주 배달시켜 먹는 음식 중 하나인 떡볶이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순간을 제시한 곳도 있다. 동대문엽기떡볶이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엽기떡볶이와 함께할 것을 권유한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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