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 우려에..기업 58% "올해 투자계획 없거나 축소"

김희래 2021. 4. 1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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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국경제연구원]
국내 한 대기업은 최근 공장증설과 관련한 설비투자 규모를 기존 3800억원에서 2800억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한 데다 최근 4차 대유행 우려까지 커지면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투자 위축 분위기는 국내 주요기업 전반에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국내 500대 기업의 2021년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100개사)의 58%가 "올해 투자계획이 없거나 투자규모를 축소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투자계획 미정 28% △투자계획 없음 20% △작년보다 투자 축소 10%로 집계됐다.

반면 작년 수준의 투자를 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21%, 작년보다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21%에 머물렀다.

한경연은 지난해에도 500대 기업 중 과반(54.8%)이 전년 대비 투자를 줄였는데, 이같은 흐름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들은 올해 투자를 늘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 재확산 등 경제 불확실성 49.3% △주요 프로젝트 종료 21.5% △경영악화로 인한 투자여력 부족 15.2% 등을 꼽았다. 기업 관련 규제 등 제도적 이유로 투자를 늘리지 않겠다는 응답도 14.0%에 달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수출, 산업생산 등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국내 투자를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투자가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실물경기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투자환경 만족도는 45.5점에 그쳐, 기업들은 대체로 국내 투자환경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환경 만족도는 국내 투자환경에 대한 기업 만족도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수치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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