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에 들뜬 국민의힘.. 당권경쟁·야권통합 곳곳 '신경전'

김학재 2021. 4. 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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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 합류 놓고 불협화음
홍준표 복당은 초재선들 부정적
윤석열·안철수 놓고도 셈범 복잡
당대표 경쟁은 과열 양상
주호영 대표경선 나설땐 일정 급박
원내대표 놓고 계파갈등 커질 수도

'포스트 4·7 재보선' 정국에서 야권의 들뜬 잔치 분위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벌써 당권은 물론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도 조기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내부에선 "위기는 이제부터"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무게 중심을 잡았다면 그의 퇴임 뒤 현실화된 지도부 교체 상황에선 이를 통제할 리더십이 없는 점도 우려의 요인이다. 이번 선거 결과도 야권에 대한 기대 보다 여권에 대한 실망감이 주된 원인이었던 점에서 야권의 때이른 축배가 독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잠룡 입당·합당 놓고 이견

야권재편에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중심으로 돼야한다는 것에 일단 공감대는 형성되는 듯 하지만, 합당 방식과 대선주자들의 합류 여부에 대한 이견차는 여전하다.

현재 무소속 상태인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놓고도 당내에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보수진영 대선주자로 꼽히는 홍 의원의 복당이 당내 또 다른 분란의 요소가 될 수 있어 시기를 미뤄야 한다는 우려가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지만, 당 중진들은 대선주자들이 한곳에 모여 합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을 야권대통합을 위한 플랫폼으로 키워야 한다는 의견에는 일치하면서도 미시적인 요소를 놓고는 이견차가 반복되는 것이다.

반면 가장 대선주자로 크게 부각된 윤석열 전 총장의 합류는 국민의힘이 결정할 수 없는 점에서 이견은 없다.

합류가 아닌 합당도 국민의힘에겐 또 다른 과제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방식을 어떻게 취하고, 국민의당에 어떠한 지분을 부여하는지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안철수 대표를 직격하면서 합당에 대한 거부감을 여과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선거 압승을 진두지휘하면서 당에 미칠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던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세 사람뿐으로 실체가 없다. 야권이란 것도 몇몇 사람이 자기네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부르짖는 것인데 무슨 놈의 야권인가"라며 "국민의힘은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서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로써 서울시 공동운영으로 일정 지분 확보는 할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당으로선 김 전 위원장의 압박과 국민의힘 견제를 뚫어야 하는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당권경쟁 가열, 커지는 우려

선거 압승으로 제1야당 대표 자리를 놓고 당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차기 대선을 관리하면서 정권교체를 이룰 당권이란 점에서 중진들의 움직임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이에 당 안팎에선 당권경쟁이 과열돼 혼란이 발생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선 현재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당대표 출마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주변 의견을 청취해왔던 주 원내대표가 당대표에 나설 경우 원내대표 선거 일정까지 앞당겨지게 돼, 당내 경선 정국은 다소 혼란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새 원내지도부 경선에 김기현, 권성동, 유의동 의원 등이 나설 것으로 보여, 치열한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지역간, 계파간 분리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도 있다.

원외에선 나경원 전 의원도 거론되고 있고, 안철수 대표의 당권 도전 촉구 목소리도 나오면서 당권 구도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재보선 압승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힘은 새로운 정치 세력의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주창했던 자유주의 상식 연합의 본질"이라며 "남은 11개월, 우리는 새롭게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 전당대회를 언급, 안 대표를 향해 "안 대표도 당 대표로 출마가 가능하다"며 "그것은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원내 인사만 해도 3선부터 5선급 의원들이 즐비하다"며 "원외에서도 유력 인사들이 준비하고 있는데, 당이 경선 과열양상을 보이다 지지율 깎아먹을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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