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美안보고문 '반도체=국가안보' 백악관회의 직접 주재

윤재준 2021. 4. 11. 18: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글로벌 부족 대책 논의
자동차·전자·통신·모바일 등
19개 글로벌 기업 대표 불러
'反中 반도체 동맹' 강화 위해
공급망 재편 투자 압박 할 듯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리는 세계 반도체 품귀 대책회의를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고문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직접 주재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직접 참석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막판 참석 가능성도 적지 않다.

10일(현지시간)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백악관 반도체 회의에는 백악관 국가 안보 및 경제 보좌관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인텔,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제너럴모터스(GM)와 AT&T 등 여러 업종에서 19개 기업의 총수나 대표들이 참석한다.

화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는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고문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직접 주재한다. 지나 러먼도 상무장관도 참석할 예정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회의 의제에 자동차 산업의 청정 에너지 전환, 일자리 창출, 미국 경제 경쟁력 강화 등이 포함될 것이라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두고 있으며, 반도체 등 공급망 문제를 국가안보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시각도 재확인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국내와 외교 정책이 서로 고립된 상황을 끝내는 것에 깊이 전념하고 있다"며 "반도체 부족은 바이든 정부에게 있어 경제 및 국가안보의 긴급한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완벽한 예"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이 가동을 쉬게 되며 미국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삶이 영향 받고 있다"고 했다. 반도체 부족이 국가안보를 취약하게 만들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디스 위원장도 팬데믹이 경제적 취약성과 강력하며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의 중요성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는 중요한 공급망을 강화하고, 21세기 미국 경제를 이끌기 위해 전략적으로 자리를 잡아야 할 긴급한 필요를 드러낸다"며 "우리는 핵심 이해관계자들과 이 노력에 대해 협력하기 바란다"고 했다.

최근 GM과 포드 같은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나 한국 등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부족으로 특히 앞으로 6개월간 생산 차질이 예상되며 올해 차량 128만대가 적게 생산될 수 있다며 상무부에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반도체 부족은 자동차 업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이동통신과 브로드밴드 인터넷, 케이블 TV 방송사에서도 나타나 라우터와 서버를 제공받지 못하면서 상무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는 해외에 대한 반도체 공급 의존으로 인한 국가 안보가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식하기 시작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행정명령에서 미국 군수산업을 비롯한 제조업 공급망의 생산성에 대한 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특히 미국과 적대적이거나 불안한 국가로부터의 공급망 실태를 파악했으며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경제와 군의 중국 수입 제품에 대한 의존 상태도 점검했다.

러먼도 상무장관은 지난달 31일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2조2500억달러(약 2523조원)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통해 미국내 반도체 생산을 늘림으로써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프라 투자 계획에는 미국 반도체 산업의 공장 건설과 연구개발(R&D) 지원을 위한 500억달러(약 56조원)도 포함하고 있다.

미국 상원 지도부는 반도체 관련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뉴욕)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켄터키)가 법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현재 상원과 논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급격한 투자에 미국 의회에서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이 호응을 얻고 있지만 일부 보수 단체에서는 연방 정부의 보조금 지원에는 반대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자동차를 비롯해 여러 산업에 차질을 주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 문제 뿐만 아니라 2조25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선전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